
‘한 나라의 장래를 보려면 그 나라 청년을 보라’는 말이 있다. 즉 다음 세대가 미래라는 것이다. M스토리는 올해부터 국내 이륜차 산업의 내일을 이끌어갈 ‘이륜차 산업의 차세대’라는 연중 기획을 통해 이륜차 산업의 내일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만날 계획이다. 이들의 시선을 통해 미래 세대가 보는 이륜차 산업의 트렌드와 비전을 보고자 한다.
네오비스아이엔티(이하 네오비스)의 서지혜 이사는 20대지만 뛰어난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이륜차 관련 전문 식견을 갖춘 핵심 인재로 해외 영업을 담당해 맹활약하고 있다. 네오비스는 국내 이륜차 부품업계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순정부품뿐만 아니라 올린즈와 코소, 카파, 오버레이싱 등 국외 유수의 에프터마켓 브랜드를 국내에 공식 수입하는 기업이다.
서 이사는 2018년 10월 네오비스에 입사했으나 이듬해 위기를 겪었다. 2019년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네오비스의 경영진과 해외업무의 핵심 담당자들이 퇴사하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지며 업무가 마비된 것이다. 그러나 네오비스는 파격적인 인사와 새로운 젊은 인재를 기용해 시스템을 새로 정비하며 위기를 기회로 내실을 새롭게 다지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서 이사는 탁월한 영어 능력과 자동차기능사 등 이륜차와 자동차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외영업 부문에 있어서 네오비스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성장했다.
서 이사는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지며 부품공급 등에서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함께 회사를 이끌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매일부속 쇼핑몰도 정상화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이륜차 산업에 남들보다 익숙했다. 또한 초등학교 5학년부터 10대 청소년기를 이륜차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필리핀에서 유학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서 이사는 “필리핀에 유학하면서 이륜차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리하고 유용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죠. 우리나라는 배달용이나 레저용 등으로 한정적인 이미지인데 우리나라도 조금만 제도를 개선한다면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서 이사는 이륜차 관련 전문성을 쌓기 위해 자동차기능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160cm가 채 안 되는 단신이지만 누구도 서 이사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기능사 시험장에서 감독관으로부터 어린 여자애가 뭘 알고 하는거냐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서 이사는 “자동차기능사를 따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굉장히 반대하셨어요.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체격도 작고 젊은 여자가 힘들고 거친 일을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기계를 만지고 공부를 하면서 집중도 잘 되고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느끼고 더 확신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대학에서 학업을 하면서 파트타이머로 틈틈이 이륜차 업계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올린즈 40주년을 맞아 스웨덴 본사 방문단에 함께 참여해 글로벌 이륜차 산업 인사들을 만나면서 이륜차 산업에 대한 확신을 더 굳혔다.
서 이사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과 자라면서 이륜차 업계에 영향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면 이륜차 업계에 몸 담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국내 이륜차 산업은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배달 대행과 같은 상업용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 이사는 상업용 시장만 성장해서는 결코 이륜차 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안전과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이륜차 문화를 육성해야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 진입금지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륜차 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이사는 “국내에 다양한 이륜차 브랜드가 있는데 서로 경쟁하지만 또한 이륜차 문화를 개선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협력해야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서 이사는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이륜차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륜차 안전운전 교육과 주행 체험 등 이륜차와 관련된 다양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서 이사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언택트 문화 확산 등 앞으로 이륜차 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변화에 맞춰 네오비스도 끊임 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이륜차 부품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