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비싼 혼다 2021년식 PCX125 폭리 논란

서용덕 기자 입력 2021.02.26 16:44 조회수 8,781 0 프린트

배달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혼다 PCX125의 국내 판매 가격이 일본과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혼다코리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월 19일 2021년식 PCX125을 공개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CBS트림 403만 원, ABS트림 434만 원이다. 그러나 PCX125 국내 판매가격 공개 이후 현종화오토바이TV 등 이륜차 전문 유튜버를 중심으로 혼다코리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이륜차 전문 유튜버들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2021년식 PCX125와 일본에서 판매되는 PCX125가 거의 동등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60~100만 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에서 판매되는 PCX125 공식 판매가격은 35만7500엔(약 374만 원)으로 국내 공식 판매가격보다 60만 원 저렴하다.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야후재팬을 통한 온라인 최저가로 검색할 경우 국내 공식판매가격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하는 PCX125는 모두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일본과 한국 모두 베트남에서 생산된 PXC125를 수입·판매하는데 운송 비용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가격만 유난히 높다는 지적이다.

PCX125 한국 판매가격이 폭리라는 지적에 대해 혼다코리아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와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양국의 배출가스 규제의 차이로 트림이 다르다며 해명했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유럽과 같은 유로 5 대응 모델이지만 일본은 유로 4 대응 모델이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일본의 배출가스 규제 수준 차이로 발생한 가격 차이라는 혼다코리아의 해명에도 폭리라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륜차 전문 유튜버들은 한국이 일본보다 배출가스 규제 수준이 엄격한 것은 맞지만 양국에서 판매되는 PCX125의 엔진 성능이나 부품 파츠리스트 등을 비교해 봤을 때 같은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촉매나 엔진 맵핑 등에서 일부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최대 1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일본에서 판매되는 PCX125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8750rpm에서 12.5ps, 6500rpm에서 1.2kg.m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같다.

혼다코리아가 폭리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 차종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배출가스 규제가 유로 5로 강화되면서 경쟁 차종이 국내에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현종화 이륜차전문저널리스트는 “라이더들은 목숨을 걸고 배달하는데 혼다는 라이더들을 위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브랜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대항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힘없는 라이더와 개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뭉쳐서 대응하는 것이다. 힘을 모아야 혼다의 폭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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