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민형, 바이크로 찾은 삶의 활기 전격 공개 2편

백현주 교수/방송인 입력 2021.02.26 15:59 조회수 7,696 0 프린트

백현주의 M스타 스토리 - 배우 송민형 -

 

<막돼먹은 영애씨> <주몽> <SKY캐슬> <위험한 약속> <철인왕후>등 히트 드라마 신 스틸러로 젊은 층까지 팬층으로 섭렵한 배우 송민형은 사실 10살에 데뷔한 아역배우 출신이다. 을지로 입구 인근에 살며 친구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놀던 1964년 당시 남산에 있던 KBS에서는 아역배우 모집 공고가 붙었고 그 공고를 본 어린 송민형은 용기 있게 어른들의 도움 없이 혼자 응시해 당당히 주인공으로 합격을 했다고 한다. 

“<혹부리영감>이라는 드라마에 20명이 뽑혔어요. 그런데 자료가 없죠. 그때는 드라마도 생방송으로 하던 시대라. 뽑히고 2달 교육을 받고 처음 한 게 김상순 선배님이 혹부리영감하고 우린 도깨비였는데 그중 내가 주인공이었어요. 대사를 못 외우면 큰일 나요. 방송사고에요. 그때는 강부자 씨가 저의 어머니 역할만 100회 했지. TBC로 같이 가셨으니까. 나도 1기로 갔고요.” 그렇게 아역배우 청소년 배우로 활동을 하던 배우 송민형은 인생의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도 않을 만큼 탄탄하게 경력을 쌓으며 방송계와 학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연극영화학과로 진학할 때도 농업대학교로 진학해 농장을 운영하기 바랐던 부친을 은사님들이 적극 설득해서 가능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변수가 있고 뜻하지 않은 곳에 시련이 있다고 군 입대 후 모든 게 바뀌었다. “아버님이 제대 말년에 돌아가셨어요. 너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대 후 나와보니까 동생은 셋이 있고 내가 장남이고 그래서 연기자의 길 보다는 돈 버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옷 장사를 해서 크게 돈을 벌기도 했고 빌딩도 지어 흥하기도 하고 망해보기도 했던 송민형 배우. 다이아몬드 사업을 할 때는 어느 유대인 지인으로부터 ‘최고의 다이아몬드를 팔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지라’는 칭찬까지 들었을 만큼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송배우는 미국 이민 생활 기간 중 LA로 넘어갔을 무렵 자신의 배우 이력을 제대로 알아봐 주는 동창의 연결로 고 이종환 DJ를 만나 다시 잊고 살았던 배우의 길로 돌아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노던 익스포저>라는 시추에이션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인 <서울 미트>라는 작품은 1991년 에미상의 한 부문을 수상했을 만큼 반향도 컸다고 한다. LA에서 고 이종환씨와 라디오 방송국 일도 겸했던 송배우는 90년대 인기 시트콤 <LA아리랑>이 현지까지 와서 촬영을 했던 인연으로 국내 컴백의 발판을 삼을 수 있었다. 

 

아내의 통 큰 배려로 한국으로 다시 넘어와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송민형 배우. 하지만 시련은 다시 왔고 국민 사극 <주몽>에서 대소왕자(김승수)의 외삼촌 벌개 역으로 맹활약을 해야 하는 시기 간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간암만 4번 선고받았어요. 그게 <주몽> 찍을 때였는데 주변에서 내가 암 선고받고 치료 중인 거를 아무도 몰랐어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죠. 암 얘기하면 이거 위험하니까 내 분량을 줄일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빠질 수도 있잖아요. 일절 얘기 안 하고 끝난 거지. 집사람이 열심히 도와줘서 치료받으면서 촬영을 다 마칠 수 있었어요.” 아내의 사랑과 정성이 있었기에 회복이 가능했다는 배우 송민형. 이쯤되니 아내가 왜 그의 취미생활을 위해 바이크를 직접 사주며 바이크 타는 걸 권장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원칙대로 날이 좋고 컨디션이 좋을 때 안전하게 라이딩하는 걸 엄수한다는 배우 송민형은 바이크를 삶의 한 부분이라 느끼며 타는 것 못지않게 바이크 문화나 법규의 개선점에 대해 평소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국가산업이라는 게 우리 기업과 민간인들이 주도해요. 그러면 정치하고 법을 만드는 분들은 과연 이것이 국가산업에 도움이 되고 먹거리가 될 건지를 정말 제대로 공부하셔서 규제를 푸는 것이 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되면 규제를 좀 풀어주는데 과감하면 좋겠어요. 레저산업이 더 활발해지려면 바이크도 몇 CC 이상은 자동차 전용도로 통행을 허용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125CC 이상은 자동차전용도로까지만이라도 좀 법으로 풀어주셔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거 아니에요. 좋은데도 많이 가보고 관광산업도 일으켜주고요.” 


관광산업 발전이나 지역경제활성화와 빈번한 교류에도 일부 바이크의 자동차전용도로 허용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거라고 의견을 낸 송민형 배우는 국산 바이크 제작의 활성화도 산업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봤다. “바이크의 CC를 과감하게 풀어주면 어떨까 싶어요. 효성이나 대림이 외국에 수출 못하는 이유가 중간 CC급 진짜 돈 벌 수 있는 아기자기한 바이크를 못 만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우리는 125CC 이상 그 다음엔 저 위로 뛰어버리잖아요.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대형 오토바이까지 우리나라 기술이라면, 한국 사람의 창의력이라면 정말 할리도 이길 수 있고 야마하도 이길 수 있고. 이걸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 이거죠.” 

뼛속부터 진정한 바이크 마니아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배우 송민형과의 인터뷰. 2021년에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바이크 재미나게 타는 것 그리고 인생 보물 1호인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 는 게 최대 목표라는 말로 긴 인터뷰를 갈음하며 저녁 술 약속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인터뷰 했습니다.
*장소-수잔나의 앞치마 (서울 중구)
 

백현주 교수/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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