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손에는 무언가를 적은 작은 종이가 들려있다. 초점이 맞춰진다. 아이는 다시 고개를 돌려 대문 언저리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린다. “동수야 꼭 데리러 올게”라는 메모지와 함께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란 동수 “이 메모지라도 없었으면 평생 기다리지나 않았지”라는 동수의 읊조림을 뒤로하고 우성이를 안은채 월미도 유람차 안에서 동수(강동원)는 “내가 우성이 아빠하고 그냥 살면 안될까”라는 말을 던진다. 소영(이지은)은 “그건 프로포즈 할때나 하는 말인데”라며 들어보고 싶었던 말임에도 못내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동수는 한번도 본적없는 자신의 생모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이해가 간다고 말한다. 또한 용서한다고 말하며 소영의 죄도 사하여 준다고 이야기한다.
상현(송강호)은 전처 사이에 딸을 만나 인형과 아이스크림 케익을 잔뜩 사주고서는 돈을 마련하는데로 다시 가정에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딸은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엄마가 아이를 가졌다고”.
아이를 매매하는 현장을 급습하여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하여 여형사와 잠복을 하고 있던 수진(배두나)은 “아마도 우성이 매매하기를 제일 바라는 사람은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던진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밤 소영은 부산의 한 교회 베이비박스 밖 바닥에 아이를 버리게된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수진은 아이를 베이비박스 안으로 집어 넣어준다. 그 교회에 계약직으로 일하는 동수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과 함께 베이비박스 프로그램에 기록된 내용을 지운채 아이를 매매하고자 한다. 하지만 멀리 떠나버리기로 작정한 소영은 터미널 화장실에서 모유를 짜버리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우성을 버릴수 없어 교회를 다시 찾아간 소영은 동수와 상현의 존재를 알게되며 같이 아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여정이 시작된다.
경북 울진에서 400만원에 흥정하던 부부를 뒤로하고 일행은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 도착하게 된다. 아이들과 원장은 동수를 한없이 반기고 동수도 내심 편해하는 마음이다. 다른곳으로 출발하는 봉고차를 축구공과 함께 몰래 탄 해진이는 바닷가에 이르르자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한다. 이들은 모텔에 머무르며 아이의 분유를 먹일 순번을 짜기에 이르르며 마치 가족이 탄생한 듯 보인다.

소영은 집을 가출해 성매매를 하며 삶을 전전했다. 성매매 중 임신을 하게되고 낙태를 권유하던 아이의 아버지를 살인하고 도주하는 중이다. 이를 알게된 경찰 수진은 소영을 불러내 회유하여 일행의 GPS추적 및 도청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들의 행적 및 대화는 일반가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이를 사산한 한 부부에게 4000만원에 매매를 하기로 하고 마지막 월미도에서 위의 대사를 주고받게 된다. 다음날 부부에게 아이를 넘기는 장소에서 동수는 수진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게 된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동안 '가족'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은 칸 영화제에서 최고 영화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가 있다.
'브로커'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소영의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처럼 우리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로 이 땅에 태어났음을 잊지말자. 당신도 “태어나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