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우라는 아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공장에서 일하시는 홀어머니 밑에서 사회배려자 특례로 국제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기숙사에서 한방을 쓰는 룸메이트는 변호사를 아버지로 둔 한결이다. 호수가에서 발견된 아이는 이내 병원으로 호송되고 국제중학교 접견실에는 4명의 보호자들이 호출되게 된다. 병원 이사장 출신인 윤재아빠, 접견 변호사인 한결이 아빠, 국제중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든아빠, 전직 치안감 출신인 규범의 조부모가 한곳에 모이자 임시담임인 송정욱과 교장이 들어와 사건을 설명한다.
담임 송정욱은 건우가 호수에 빠지기 전 본인에게 편지 한통을 전달하였다고 한다. 위의 4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나머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다.

각자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이어간다. 변호사인 한결 아빠의 주동으로 건우를 윤재아빠의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또한 이든 부모님은 교장을 협박하여 담임 송정욱에게 받은 편지를 빼앗게 된다. 규범의 조부는 전직 경찰 간부답게 관할 경찰서 담당 형사에게 잘해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조정경기의 한팀으로서 노를 저으며 우승을 차지하자 이내 승리감에 도취된다.

그러나 건우가 사망하자 편지는 유서로 바뀌게 되고 담임 송정욱은 교장의 정교사 임용계약이라는 달콤함에 넘어가지 않고 건우 어머니에게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모든 증거들이 은폐된 상황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쉽지 않자 담임은 SNS를 통해 사건을 폭로한다.
정식사건으로 진행되자 윤재, 이든, 규범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코치해 한결을 주동자로 몰게 된다. 한결은 체포되고 변호사인 한결의 아빠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우연히 학교로부터 30분 거리인 조그만 슈퍼 주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건우가 아니라 한결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괴롭힘을 받던 한결은 건우를 괴롭히는 조건으로 3명과 합세하게 된다. 4명은 임대아파트 1층인 건우의 집에서 알몸으로 개목걸이를 한 채 바닥에 음식물을 집어 던지며 건우에게 핥아먹을 것과 돌아가신 아빠 곁으로 가라며 손목을 칼로 긋은 행동을 일삼는다. 이 광경을 15층의 남지호라는 아이가 목격하게 된다.

남지호라는 아이를 매수한 3명의 부모는 재판장에서 증인 진술에 대한 연습과 함께 한결의 단독 범행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변호사인 한결의 아빠는 매수된 내용에 대한 녹취와 슈퍼 주인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뒤집게 되고 윤재, 이든 규범은 구속되게 된다.
한결 아빠는 수퍼 아주머니에게 감사의 사례를 하다가 호수에서 건우를 건진 노인으로부터 드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드론 녹화 칩에는 한결이 건우의 죽음에 방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건우가 뛰어내린 자리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한결 아빠는 고뇌하게 된다.

‘성악설’을 제창한 순자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인간의 성품은 악하며 선한 것은 인위(人爲)이고 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저마다의 프레임과 환경적 언어를 사용한다. 자식들은 그 부모로부터 의식과 무의식을 채우게 된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모든 아이들의 아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