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장마 이후에도 태풍 뿐만 아니라 국지성 폭우가 계속 되고 있어 여름 기간을 ‘우기’ 로 불러야 하는지 까지 논의 되고 있다고 한다. 이륜차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맑은 날씨에 라이딩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비를 맞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은 이륜차를 타지 않는게 좋다. 하지만 요즘처럼 국지성 폭우. 또는 예보와 다른 기상상황으로 갑작스레 빗길을 달려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생계를 위해 비가 와도 이륜차를 타야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100% 빗길을 달리지 않을 수 없기에 이륜차 빗길 주행법을 알아놓으면 도움이 된다.
사실 이륜차는 대부분 비오는 날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다만 마른 노면에 비해 불안함과 불안정성이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 것 뿐이다. 특히 이륜차에 대한 지식이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려워 더욱 빗길 운행에 더욱 부담을 느끼고 실제 사고나는 건수도 높다.
그렇다면 빗길에서는 어떻게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고 올바를 방법일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4가지 정도만 잘 숙지한다면 빗길운행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부드러운 스로틀 조작을 하는 것이다. 자동차는 빗길에 통상 20%정도 부드럽게 악셀레이터 조작을 한다고 하지만 이륜차는 노면과 맞닿는 타이어가 2개 뿐이라 더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마른땅에 비해 통상 40~50% 부드럽게 조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코너를 탈출 할 때나 이륜차가 기울어져있을 때에는 더욱 신경써서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두 번째는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다. 요즘은 abs 기능이 좋아져서 빗길에서 웬만큼 급정거를 해도 전도되는 확률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100% 확신할 수는 없기에 마른 노면 대비 30~40% 부드럽게, 그리고 조금 더 잡는 느낌으로 조작하면 좋다. 스로틀과 마찬가지로 이륜차가 기울어져 있을 때에는 더욱 신경써서 부드럽게 잡아주어야 한다.
세 번째는 가능하면 이륜차를 기울이지 않으려고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륜차는 특성상 선회(코너링, 커브)를 기울여서 돌아야 하는데, 차체가 기울어질수록 타이어 그립의 절대치가 여러 가지 이유로 낮아진다. 그래서 너무 많이 기울이면 전도하거나 주행이 불안해진다. 이러한 특성이 빗길에서는 더욱 심해진다. 비에 젖은노면이 마른땅보다 타이어 그립력을 떨어뜨려 평소보다 덜 기울여도 그립을 잃고 전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보다 50%이상 덜 기울인다는 생각으로, 또는 기울기 20도 이내로 기울인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덜 기울이고 선회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는 당연히 전제조건이 따른다. 덜 기울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선회 속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마른땅 보다 감속을 50% 이상 더 하고 50%이상 낮은 속도로 선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로에서 레이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차량이 서행하기 때문에 속도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부드럽게 조작하다보면 점점 감이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인드 컨트롤이다. 빗길에는 빗물로 인해 몸이 차가워지고 바람까지 맞으니 몸이 굳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빗길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이 증상이 더욱 심화 되고 판단력도 흐려지게 된다. 마인드 컨트롤만 평소처럼 할 수 있다면 훨씬 안정적으로 빗길 운행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진주행을 할 때는 젖은 노면에서도 그립이 잘 나온다. 기본적인 주행이 가능할 정도의 그립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직진주행에서까지 잔뜩 긴장을 하고 달리면 쉽게 피로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과도한 긴장으로 조작 실수가 나올 확률도 있다. 일반 투어링 타이어의 경우 시속 80km 이하에서는 계곡처럼 물이 잠기는 노면이 아니라면 마른땅과 비슷할 정도로 주행해도 된다. 다만 감속이나 재가속시에 위에서 말한 스로틀/브레이크 조작을 부다럽게 해주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스로틀과 브레이킹, 바이크 기울기를 많이 주지 않았다면 생각보다 이륜차가 잘 받아주기 때문에 날숨을 크게 내쉬면서 지속적으로 몸의 긴장과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의외로 빗길 사고의 상당부분이 조작 미숙과 더불어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작실수가 많다. 또한 과도한 긴장은 호흡을 불안정으로 헬멧 쉴드에 김서림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데 비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서 김서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정차시에는 쉴드를 한두칸 올려서 바람이 통하게 하고 주행중에도 김서림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쉴드를 한칸정도 올리고 타는게 좋다. 빗물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그보다 시야확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김서림이 불안하다면 쉴드 한두칸을 올리고 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빗길 주행은 올바른 주행법과 차분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급하지 않게 위의 사항들을 생각하며 주행한다면, 갑작스러운 빗길에서도 안전하게 주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