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M스토리 입력 2023.01.16 10:40 조회수 2,348 0 프린트

“2023년 새해에는 특별한 남반구 여행!”

[김경우 여행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기]
 
 
세계사에서 호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미약하기 그지없다. 호주의 기록된 역사는 불과 30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니까. 원래 호주의 터줏대감인 어보리진들이 가장 가까운 큰 섬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 건나와 살기 시작한 것은 무려 7만 년 전이라고 하나 그 태고의 역사가 어땟는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죽기 전에 꼭 만나봐야 할 호주의 절경
 
그러나 7만 년도 아니고, 무려 2천만 년이 넘는 유구한 세월을 고스란히 몸으로 기록한 존재가 있으니 바로 호주 해안가의 바위들이다. 론리플래닛 같은 유수의 여행출판사들이 해마다 발표하곤 하는 죽기 전 꼭 봐야할 세계의 절경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12사도상(Twelve Apostles)’이 바로 그 대표적인 자연의 기록일 것이다.

지질학적 구분에서 마이오세기에 해당하는 2천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인해 석회암 바위 지역이 생성되었고 그 바위들은 오랜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되어 12개의 바위섬이 생겼으니 이름하여 12사도상이다. 18세기경 혹독한 항해 끝에 이 지역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바다 위에 덩그러니 바위섬들이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예수의 열 두 제자를 떠올리며 지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호주의 역사는 지극히 짧지만, 호주의 면적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 거대한 이 땅덩어리의 면적은 무려 767만㎢다. 남한의 면적이 10만㎢가 안 되니 우리나라보다 80배가 넘는 셈이다. 이 넓은 땅에 존재하는 국립공원은 약 550개 정도.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이 1991년 발족한 호주 에코투어리즘 협회의 관리하에 걷기 여행을 비롯한 에코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잘 관리되고 있다.

꼭 걸어봐야 할 호주의 해안선
 
다양한 호주의 걷기코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호주 서남부 빅토리아 주의 ‘그레이트 오션워크(Great Ocean Walk)’다.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 인근의 오트웨이 국립공원 일대에 조성된 이 코스는 앞에서 언급한 12사도상을 비롯하여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장점만으로도 호주 제1의 걷기 코스로 손색이 없다.

약 200km에 달하는 해안 길을 당일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걸을 수 있고, 바다 외에도 호주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식생과 코알라, 왈라비 등 호주에서만 사는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높은 산이 없는 지역이라 초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일찍이 호주 에코투어리즘 협회의 관리하에 걷기 프로그램을 조성한 만큼 안전 대책은 물론 환경보호 대책도 철저하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라 대부분의 걷기 여행은 숙박과 가이드를 포함한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숙소의 질과 코스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도 숙박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다양한 코스와 일정으로 예약 가능하다. 다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 계묘년인 2023년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다면 호주 그레이트오션로드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TIPS
01.어떻게 갈까?
12사도 바위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서 가깝다. 멜번 도심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 멜버른 공항까지 직항이 있었으나 아쉽게 없어졌고, 현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국적기를 타고 시드니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레이트 오션로드 쪽에 집중한다면 시드니에서 육로로는 제법 거리가 되니 시드니는 하루 정도 머물거나 바로 환승해서 멜버른으로 오는 게 좋으며, 국적기의 비싼 요금이 부담된다면 케세이퍼시픽(홍콩 경유)이나 싱가폴 항공(싱가폴 경유), 가루다 항공(자카르타 경유)을 이용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겠다.

멜버른에서 12사도 바위까지는 대중교통편이 마땅하지 않다. 그래서 멜번 시내에서 여행사에가 운영하는 데이투어 프로그램이 무척 많은데 대낮에 이곳만 찍고 밥 먹고 돌아온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무려 243km의 해안선이다. 12사도 바위 외에도 길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펼쳐지므로 사진을 제대로 찍고자 하면 그레이트 오션로드 지역에 최소 2박3일, 넉넉잡아 4박5일 정도를 투자하는 게 좋기에 렌트카를 이용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02.언제가 가장 좋을까? 
호주는 알다시피 남반구. 우리와는 계절이 정반대다. 그리고 이 지역은 여름은 상상 이상으로 뜨겁고, 겨울은 또 은근히 무척 춥다. 당연히 봄, 가을이 좋으며, 이때 파도도 멋지게 쳐서 서핑 시즌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은 4~5월(가을), 9~10월(봄)을 가장 추천한다.

03.어디서 잘까? 
멜버른을 거점으로 해서도 가볼 곳이 많다. 멜버른 시내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고 필립 아일랜드나 단테농, 퍼핑 벨리 같은 곳도 멜버른에서 데이투어로 가볼만 한 곳이기에 멜버른 시내에 절반 정도를 머물고, 나머지 절반은 그레이트 오션로드 쪽에 머물면 좋다. 멜버른에서 당일치기로 이곳을 다녀오면 제법 먼 거리도 하거니와 멋진 일출, 일몰 사진은 절대 찍을 수 없기에 아쉽기만 할 게다.

12사도 바위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는 마을인 포트 캠벨에 롯지나 작은 호텔들이 있으므로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좋다. 이곳은 오래 전부터 에코 투어리즘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한데,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트레킹이나 탐사를 하고 싶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숙박부터, 식사, 이동에 가이딩까지 모든 것을 제공해주는 에코투어 시스템을 이용해 봐도 좋다. 개인적으로 ‘보스핏 롯지(twelveapostleslodgewalk.com.au)’라는 곳의 2박3일간의 에코투어 패키지로 이 지역을 여행했는데 대만족이었다.

04.어떻게 촬영하면 좋을까? 
이곳의 바다 전망은 정말 예술이다. 그래서 가장 촬영에 집중해야 할 시간은 아침과 저녁이며 낮에는 이 지역 가이드와 함께 국립공원 내를 트레킹해도 좋다. 이곳에 묵지 않고 멜버른 시내에 묵으면 오고 가는 데 편도로만 3시간이기에 상상했던 멋진 일출몰 사진은 언감생심! 

12사도 바위는 일몰각이 맞으며, 해안선이 구불구불하게 일출도 멋지게 촬영할 수 있는 해안이 많다. 삼각대는 필수며, 더 장엄한 하늘을 표현하고 싶다면 ND그라데이션 필터도 꼭 가져가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바다 중 하나인 이곳의 풍광을 예술적으로 촬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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