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UN 산하 자동차안전기준 국제조화포럼은 자율 주행차 최고 속도 제한을 높이고 이륜차를 더 잘 감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험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도 지난 5월 26일 국제기준에 맞춰 자율주행차 최고 속도 제한을 시속 60km에서 도로 제한속도까지 허용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가 자동차보다 작은 이륜차를 제대로 감지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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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C는 최근 이륜차와 관련해 자율주행차의 감지 기능에 대해 분석한 백서를 발행했다. 이 백서에 따르면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s, 이하 ADAS)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차량 운전자는 ADAS에 더 의존하게 돼 운전에 주의를 덜 기울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대 자동차 사고는 감소하더라도 자동차 대 이륜차 사고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MC는 백서를 통해 ADAS가 이륜차를 포함한 작은 물체를 감지할 수 있지만 자동차를 감지하는 것보다 늦게 감지한다고 밝혔다. CMC는 “이륜차가 늦게 감지되면 자동차 운전자가 제때 반응해 충돌을 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DAS는 레이더와 초음파센서 등을 통해 주변의 차량과 물체 등을 감지한다. 이륜차가 자동차와 비교해 ADAS에 늦게 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륜차는 자동차보다 레이더 반사 면적(Radar cross section, 이하 RCS)이 작기 때문이다. RCS는 어떠한 물체가 레이더가 방사하는 전자파를 얼마나 반사하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대체로 큰 물체는 작은 물체보다 RCS 값이 크다.
또한 신호 대비 잡음비(이하 SNR)도 영향을 받는다. SNR이 너무 낮게 설정되면 차량 안전과 관계 없는 작은 물체까지 감지해 운행에 장애를 주고 너무 크게 설정되면 사람이나 자전거와 같이 자동차보다 작은 물체를 식별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이륜차의 RCS가 SNR보다 작으면 해당 이륜차를 감지하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또한 화물차나 버스와 같이 RCS가 큰 차량 주변에 이륜차와 같이 RCS가 작은 차량이 근접해 있을 경우 이륜차를 감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CMC는 백서를 통해 이륜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ADAS 차량 테스트에서 이륜차 감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CMC는 “이륜차 감지는 자동차와 다른 주행 방식, 슬림한 형태와 낮은 RSC로 인해 특정한 상황에서 자동차의 ADAS가 감지하기 어렵다. 이륜차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동차 ADAS에서 이륜차의 가시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