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모빌리티와 관련한 가장 핫한 이슈는 AI와 소위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and Electrification)라고 불리우는 전동화된 자율주행을 하는 공유 모빌리티라고 하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딱딱한 이 주제를 이륜자동차를 주로 이용하는 배달라이더를 주제로 한 중국영화 “역행인생(逆行人生)”을 소개하면서 다뤄 보기로 한다.
영화는 소위 잘 나가던 중산층 40대 중반의 IT 개발자가 본인이 개발한 인력 감축 프로그램 알고리즘에 의해 하루 아침에 해고되어 실업자가 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재 취업에 실패하고 생계를 위해 배달업으로 전직하며 새로이 생계를 유지하며 생기는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영화이다.
역행인생의 줄거리는 직장에서 해고된 40대 중반의 중산층 가장이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취업에 실패하면서 사회적으로 실직한 가장의 어려움을 잘 묘사하였고 배달원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배달 시간에 대한 압박, 위험한 교통상황, 손님과의 갈등, 배달장소에 대한 출입제한 등 가혹한 현실을 그리면서 플랫폼 노동자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하여 사회적 문제점을 심도 있게 묘사하고 있다.
40대의 중견 간부가 직장을 잃은 후 플랫폼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을 통하여 우리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와 소위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and Electrification)라고 불리우는 모빌리티를 둘러싼 기술의 발달이 세상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가지만 반드시 장밋빛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니란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시사하는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원에 종사하는 분들이 겪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몇가지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불황 및 침체기간의 장기화에 따라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배달 기사 시장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이런 배달 노동자는 플랫폼 노동을 시행하게 됨으로써 배달 알고리즘의 덫에 걸리게 된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상대측 이용자인 중소 상인은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가는 배달비로 인한 사업의 곤란함이 발생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렇듯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사회적 질문은 첫째 배달 플랫폼으로 일컬어지는 알고리즘은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가라는 시사점을 보여 준다. 일견 배달 플랫폼은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간의 극한 경쟁을 유도하도록 알고리즘이 되어 있어 배달원을 하나의 대체재로 취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배달원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존재로 취급되며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로 소비자인 우리나 소상공인들은 배달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배달원들을 단순한 서비스의 제공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함께 살아내야 할 중요한 노동자로서 인식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배달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그들의 고충은 쉽게 간과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역행인생이란 영화는 배달원의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앞으로 겪어야 할 사회의 변혁과 노동 문제와의 갈등을 심도있게 조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현실도 영화에서 시사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기술인 AI와 소위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ing, and Electrification)라고 불리우는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이 늦어지거나 뒤처지게 되면 우리나라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 모빌리티 분야의 산업이 뒤처지게 되고 IT관련 기업이 세계적 추세에 뒤처지는 경우를 보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 AI를 활용한 모빌리티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급격하게 자율주행 자동차와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된다면 택배, 화물운송, 택시, 여객운수 등 운송 부분에서 종사하는 근로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변화될 것 인가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부분은 비단 정치를 하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이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도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한편의 가벼운 중국 영화가 결코 가볍지 않은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 영화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