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시스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실증 착수

M스토리 입력 2025.07.01 10:23 조회수 1,865 0 프린트
이륜차에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시스템을 위한 센서를 설치 중인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TS)과 ㈜별따러가자가 인도네시아 발리 교통국, 발리상공회의소와 함께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기술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면 체결 방식으로 지난 3월 12일 이뤄졌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증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의 이륜차 안전관리 기술을 동남아 지역에 적용하는 첫 시도로,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심바이크 시스템은 이륜차 충돌 시 탑재된 센서가 충격량, 기울기 등을 분석해 사고 여부를 자동 판단한다. 사고가 감지되면 즉시 119와 경찰에 신고하고, 사전에 등록된 보호자나 지인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국내에서 이미 성과를 입증했다. 충남 예산군의 시범사업에서는 과거 사고자가 발견되지 않아 56분 만에 사망했던 사례가 있었으나, 시스템 도입 후에는 평균 신고 시간이 91% 단축됐다. 119 구급차 도착 시간도 72분에서 20분으로 72% 줄어드는 등 응급 대응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해당 기술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발리의 실증사업은 이러한 국제적 관심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세계적 관광지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이륜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현지 법에 따르면 외국인의 이륜차 대여는 불법이지만, 무허가 렌탈업체가 성행하면서 사고와 교통법규 위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실증사업은 이륜차 렌탈 시장의 안전관리 방안을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추진됐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추려는 목적이 크다.

업무 분담에 따라 TS는 사업 전체의 효과 분석과 이륜차 안전관리 컨설팅을 맡고, ㈜별따러가자는 장치 수출과 기술 지원, 시스템 구성을 담당한다. 발리상공회의소는 교통국과 협력해 실증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지원하며, 발리 교통국은 실증 이후 사고 사망자 감소 효과 분석을 담당하게 된다.

사업은 1단계로 30대 규모의 장비를 설치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 후, 올해 하반기까지 1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한국의 교통안전 기술이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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