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넷플릭스에서 현재 방영 중인 영화 『대가족』은 하루하루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잊고 지낸 가족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 코미디영화 이다.
2022년 11월 초겨울, 서울시 종로구에 사방이 고층빌딩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만둣국 맛집 ‘평만옥’
이 음식점의 사장님 함무옥(김윤석)은 이른 새벽부터 만두를 빚기 시작한다. 만두피에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들어낸 속을 넣고 한땀 한땀 수를 놓 뜻 투박하지만 정성을 다해 만두를 찌어 만든다. 하루 영업할 만두를 모두 만든 무옥은 시식을 한 다음 직원들에게 한마디를 하는데……. 이제 팔아라.
그제서야 평만옥 총지배인이자 함무옥의 부인인 정화(김성령)와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손님들을 맞이하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38년째 전통의 맛을 고수하며 단골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옥은 한 가지 큰 고민이 있다. 하나뿐이 아들이 스님이 되어 집안의 대를 이어가야 할 후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아들이 자정이 되어도 증조부님 제삿날에 오지 않자 화가 난 무옥은 되레 정화에게 화풀이를 한다.
느지막하게 도착한 무옥의 외아들 무애스님(이승기)은 자신의 시봉인 인행스님(박수영) 때문에 늦었다고 핑계를 되며 제사상이 차려진 곳으로 향한다.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무옥은 아들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둘의 관계는 극으로 치닫 있다.

장례가 끝나자 삼촌 홍장표는 민국에게 형 부부의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 한다. 생물학적으로 친조카가 아니어서 고아원으로 보내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벗어난다.
결국 고아원으로 들어가게 된 민국과 민선은 원장수녀님(길해연)의 보살핌을 받으며, 또래 친구들과 사이좋게 고아원 생활을 시작한다.
동생 민선과 평생 함께하기를 소망하는 민국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병원을 찾아가게 되고, 그 병원 원장님(최무성)으로부터 간신히 아버지의 인적사항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며칠 후, 민국과 민선은 ‘평만옥’을 찾아간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간 남매는 앞, 뒤, 좌, 우를 살피던 중 우측 가장 끝 방에서 만두를 빚고 있는 무옥에게 다가가 자신들이 함문석(무애스님, 이승기)의 아들과 딸이라고 밝힌다.
힘 센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무옥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간신히 정신을 찾은 무옥은 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지만 불교방송국 라디오에 출연한 무애스님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버린다. 라디오 DJ(전영미)는 청취자 사연을 받는 코너를 진행 하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 사람은 바로 무애스님의 아버지 무옥이었으며, 집에 손자, 손녀가 찾아왔으니 바로 집에 올 것을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방송 사고를 낸 무애스님은 바로 집으로 향하고, 인행스님은 한 남자가 불교자가 되기 전 혈기 왕성하여 가끔씩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장을 수습·정리한다.
승려인 자신에게 자식이 있을 리 없다는 무애스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민국과 민선은 무애스님이 과거 의대생 시절 정자은행에 기증한 정자를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무옥에게 이야기 한다. 가문을 이어줄 손자, 손녀가 나타난 것에 매우 좋아하는 무옥은 아들 무애스님에게 불교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요청하고, 효도에 매우 감사해 하는데…….

이 영화 《대가족》은 현대 가족 구성원들의 내적갈등과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부자간의 유대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예로부터 내려온 전통과 관습 그리고 현대 사회의 감수성을 조화롭게 연출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높게 평가 받을 만하다.
반면,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뻔하다는 점과 캐릭터들 간의 갈등 해결 방법은 단조롭고 참신함은 부족 했다.
특히, 이 영화의 감초인 정화와 인행스님 둘의 합과 캐미는 영화의 핵 웃음을 자아내는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전반적으로 《대가족》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