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식도락(食道樂)

M스토리 입력 2024.09.23 14:08 조회수 789 0 프린트
 

을지로4가 – 강산옥
 
여름이 되면 꼭 생각나는 이곳, 을지로 4가에 방산시장 근처에 있는 콩비지, 콩국수 전문점인 강산옥을 소개한다.
 
이곳은 60이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면서 2018년부터는 꾸준히 블루리본을 받아왔고 식신 최우수 집으로도 여러 번 선정된 곳이다.
 
원래 콩비지 전문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콩국수로 아주 유명하다.
 
 
강산옥은 초행길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찾기가 어려워 2층에 ‘콩비지’라는 간판을 잘 찾아야 한다. 외부, 내부 허름하지만 깨끗하고 따뜻하면서 정겨운 느낌의 업장이다. 업장에 앉아 커다란 철제 창문으로 보이는 초록한 녹음이 참 좋았다.
 
단출한 기본 반찬이 나오고 뽀얀 국물에 채를 썬 오이를 올린 많이 본 모양새의 콩국수이지만 그 고소함이 남다르고 걸쭉한 국물이 기분 좋은 포만감을 준다. 콩 이외에도 견과류를 갈아 넣어 고소하고 걸쭉한 콩 국물은 그릇째 들고 쭉 마셔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의 콩국수는 소면이라 부담이 덜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는 추석 전까지 콩국수를 판매한다고 한다. 지난번 방문했던 기억으로 콩비지를 떠올려 보면 간도 간간하니 맛이 좋기도 하지만 같이 나오는 양념장을 살짝 더해 먹으면 맛이 더 좋다. 물김치, 무채, 양념장, 콩비지, 공깃밥 무심하게 툭 내어오는 한상차림인데 정겨움이 더해진 맛이랄까? 이곳이 다시 생각나는 이유이다.
 
마지막 여름을 즐기기 위해 콩국수를 먹고 왔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였다. 이곳의 콩국수 메뉴는 6월부터 가을이 오기 전까지 점심시간에만 운영해 엄청난 대기가 있고 재료소진으로 실패하는 일이 빈번하다. 꼭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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