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
나혜석의 「경희」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한 책. 제목의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는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의 각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근대 여성 지식인으로서의 삶이 투영된 인물들의 나열이다.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이 1918년부터 1936년까지 발표한 단편소설 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감명 깊게 다가갈 만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 총 12편을 묶었다. 남성 작가들의 카르텔이 더욱 공고했던 당대, 동시대를 살아낸 세 명의 작가는 당시 신여성에 대한 비난에 맞서 싸우며 억압적이었던 여성상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 작가들의 작품들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강간, 사회적 프레임 등을 고발하며 그들의 가치관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난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여성독립운동가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 충분히 알고 있는가.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유관순 열사밖에 없다는 것, 이는 대한민국이 가진 큰 숙제 중 하나다.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목숨 바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투쟁하고 희생했지만 그들의 역사는 지우개로 지워진 것 마냥 잊혀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열에서도 마땅히 받아야 할 대접을 받지 못 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역사를 기록했다. 대갓집 마님에서부터 모던걸이라 불리던 신여성까지, 폭넓은 계층의 여성들이 광복을 위해 몸과 마음을 불살랐다. 일본 제국주의를 몰아내기 위한 투쟁은 성별과 계층을 막론하고 결연한 의지를 가진 이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