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평등의 세대』 &

김은솜 기자 입력 2020.10.27 15:18 조회수 4,805 0 프린트

『불평등의 세대』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가 2019년 발표한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는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온 논문으로,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386세대의 정치 및 시장권력 독점 과정과 이를 통한 세대 간 불평등까지의 확대에 관해 드러낸다. 『불평등의 세대』는 이 논문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내 불평등한 구조를 ‘세대론’의 관점에서 이해한다. 사회 곳곳을 파고든 불평등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현 세태를 세대의 문제로 치환해 한국 사회 내 불평등의 구조를 낱낱이 드러낸다. 급속도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는 한국 사회에 올바른 분배 구조와 공정함, 평등, 자유를 가져올 것이라 여겼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심화되는 불평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 속에서도 심화되는 불평등의 사회적 모순을 세대론 속, 그 중에서도 386세대에서 찾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불평등 문제의 기원과 생성 과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밝혀내는 『불평등의 세대』는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 내 불평등 해소에 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비정규직, 지방대생 등 특정집단이 부닥치는 높은 벽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이 같은 차별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공공연한 한국 사회의 이십대들의 뒤틀린 모습을 탐구하는 책. 저자는 스펙과 학력 위주의 사회 속에서 오늘날의 이십대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삶과 윤리, 공정 등에 관한 개념을 잃게 되었는지에 관해 조명한다. 저자는 이십대들이 처한 현실에서 비롯되는 극심한 불안을 이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숱한 좌절을 겪어야 하는 현 세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정한 현실일 것이다. 이에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거세져만 간다. 1분1초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 허덕이는 이십대들의 자기희생적 면모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러한 면모가 어떻게 타인에 대한 차별로까지 이어지는지를 밝혀낸다. 저자는 이십대를 향한 포기 또는 무의미한 위로와 같은 기존의 접근방식이 아닌 분석을 통한 현실 직시로 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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