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과 귀국일이 다른 나는 홀로 컨딩에서 버스를 타고 가오슝으로 돌아왔다.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져 심심할 틈 없었던 2박 3일이 그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 고요함과 고독도 좋았다. 남은 1박 2일의 기간은 혼자 여행하게 되었다. 드디어 내가 원했던 ‘로컬처럼 여행하기’를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출국 전부터 바이크 렌트 예약을 고민했다. 하지만 포털 검색 결과로는 렌탈이 가능한 업체가 다양하지 않아서 일단 가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했다. 연락도 없이 무작정 렌털샵에 찾아가 바로 렌털을 요청했다. 운 좋게도 딱 한 대의 바이크가 남아있었는데, 그 사실로 미루어 보아 렌털 가능한 바이크의 수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여러 대의 바이크를 빌려야 한다면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나처럼 혼자 여행하고, 렌털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대체로 예약 없이 렌털을 해도 괜찮다. 혹은 현지에서 알아본 업체에 연락하여 렌털 여부를 알아보고 방문하는것도 좋다. 내가 가오슝에서 바이크를 렌털한 업체는 바이크 판매와 수리를 함께 하는곳이어서 그런지 바이크의 상태가 괜찮았다. 또, 직원들 모두 영어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데다가 렌털숍의 위치가 MRT와 고속기차 둘다 이용 가능한 교통 요지인 가오슝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렌탈 업체 정보는 아래와 같다.
<가오슝 바이크 렌탈 업체 정보>
업체명: 555 scooter rental, sales and repair
주소 : No 8 Lane 317 Linsen 1st Road, 三民區高雄市807
홈페이지 : 555scooters.com
가격 : 한화 약 15,000원~20,000원 (24시간 기준)
<대만에서 바이크 빌리기>
우선 대만에서 빌릴 수 있는 바이크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전기 스쿠터와 휘발유 스쿠터이다. 전기 스쿠터는 속도 제한이 걸려있으므로 면허증 없이도 대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보증금 혹은 여권만 준비하면 된다. 전기 스쿠터의 최고속도는 전기 자전거와 엇비슷하고, 휘발유 스쿠터는 SYM사의 100cc와 125cc가 가장 일반적인 듯 했다. 한 업체에서 혼다의 C125를 렌털하는것을 보았는데, 한화 6만원정도로 일반적인 모델보다 몇 배는 비쌌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휘발유를 연료를 사용하는 스쿠터를 임대할 경우의 내용이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필수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국제 면허증
내가 해외에서 바이크를 렌털한 경험은 모두 동남아였다. 늘 국제 면허증을 만들어 갔지만, 렌털 숍에서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대만은 렌털숍에서 국제 면허증을 꼼꼼히 확인하기 때문에 국제 면허증의 차량구분 항목 A에 표시가 되어 있어야 바이크를 빌릴 수 있다. 국내의 운전면허증으로는 ‘2종 소형’면허만이 국제면허증 A를 받을 수 있다. 2종 원동기 장치 면허는 국제면허 발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 바이크를 운전하고 싶다면 2종 소형 면허 취득이 우선이다. 가까운 경찰서 혹은 인천공항에서도 국제면허증 당일 발급이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1년으로 짧으므로 이전에 발행된 국제면허증을 사용한다면 유효기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2. 한국 면허증
사실 한국 면허증이 필요한 줄은 몰랐다. 하지만 국제 면허증이 있어도 국내에서 발급된 면허증을 꼭 지참하는 것이 FM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 챙겼는데 대여점에서 면허증을 요구했다. 영문면허증이 아니어도 괜찮다.
3. 보증금
보증금은 대체로 3가지 옵션이 있는데, 1) 신용카드 2) 현금 3)여권(드물게는 한국 주민등록증으로 대체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이다. 여권을 맡겼다가 대여점 측에서 분실한 사례도 있고, 여권은 여행 중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으니, 가급적 신용카드나 현금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해외 결제가 되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여야 하고, 현금이 없다면 근처 ATM기기의 위치를 물어서 현금을 찾으면 된다. 10~20만 원 정도의 금액을 보증금으로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