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조 조현의 바이크 이야기] 괜찮은 가격에 좋은 성능 프리미엄 헬멧 HJC 알파12

M스토리 입력 2024.04.16 11:28 조회수 2,482 0 프린트
 

국내 헬멧 제조사이자 북미 판매량 1위 등 외국에서 더 유명한 HJC에서 알파12를 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헬멧 라인 이었던 알파11의 뒤를 잇는 모델로 레이스 전용 헬멧인 알파1을 제외하면 HJC 라인업의 최상급에 위치한 모델이다.

모터사이클 온로드 라이딩 전영역에서 사용 가능하고, 서킷 주행 및 레이스에도 적합한, 팔방미인형 프리미엄 모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번에는 전작인 알파11 대비 실사용 했을 때 확연하게 느껴지는 차이점을 위주로 알아보겠다.

1. 가격
솔리드(흰색/검정색 등 가장 베이스가 되는 단색. 동일 모델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함) 흰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알파11의 판매가와 거의 비슷하다.(53만원대) 오랜만에 새로운 모델의 런칭인데다가 알파11 출시 후 물가 상승률이나 환율 등이 많이 올랐는데도 가격을 동결 시킨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HJC가 그만큼 알파12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2. 무게
스펙상에는 전작과 비슷한 무게(1300g)로 되어있지만, 실제 손으로 들거나 머리에 착용했을 때 느낌이 전작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든다. 스펙적인 무게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 느낌도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헬멧의 질감이나 쉘의 두께, 무게 밸런스 등의 요인으로 결정된다. 이러한 요인들을 좀 더 고도화 시킨 결과 실사용에 더 가벼운 느낌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3. 풍절음
가장 많이 질문해주시는 부분이다. 수치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저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스크린이 아예 없는 리터급 네이키드와, 소음이 거의 없으면서 가속감이 좋은 BMW 전기스쿠터(CE04) 등을 타보면서 전작과의 차이를 심도있게 비교해보았다. 수 차례 여러 기종들을 타보면서 풍절음의 정도를 기록해본 결과, 중고속 까지는 알파12의 풍절음이 확실히 작다. 삐~소리에 가까운 바람이 새는 소음이나 펄럭거리는 둔탁한 소음도 덜 하다. 하지만 150km/h 이상으로 올라가면, 펄럭이는 소음이 커지면서 알파11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한 정도가 된다. 즉, 150km/h 전까지는 느껴질 정도로 풍절음이 감소했고,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비슷하거나 조금 나아진 정도의 풍절음을 보여준다는 결론이다. 명확하게 수치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여러 상황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확실히 풍절음이 감소했다.

4. 쉴드 및 시야각
시야각은 전작에 비해 확실히 넓어졌다. 시선의 윗부분이 더 넓어져서 스포츠 주행시 눈을 치켜뜰 때, 시야 확보가 용이해졌다.

쉴드도 개선된 부분이 있다. 쉴드 장착 라쳇 부분이 개선되어서 우선 탈착이 전작에 비해 용이하고 체결성도 더 좋아서 작은 충격에는 쉴드가 분리될 확률이 낮아졌다. 또한 기본사양으로 스모그 쉴드와 핀락(김서림 방지)필름을 동봉해주는 점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쉴드 락(Lock) 부분이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lock도 밀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라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에서 조작하거나 급하게 오른손으로 조작하기 불편한 면이 있다. 또한 쉴드를 올리고 내릴 때 쉴드 기어의 걸리는 느낌이 단계별로 확실해서 고정이 잘 된다는 점을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빡빡한 느낌이 들어서 조작하는 느낌이 좋지 않아졌다는 개인적인 단점도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5. 쉘과 내피(내장재)
쉘은 PIM Evo 소재를 사용하여 강성은 올라가고 무게는 줄였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 든다. 강성은 아직 큰 충격을 받지 못했지만 알파11 시절을 사용해서 레이스 할 때, 하이사이드로 머리가 먼저 떨어졌음에도 작은 뇌진탕 하나 없이 괜찮았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보다 개선된 알파12는 확실한 신뢰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피는 Multi Cool With Polygiene 원단으로 항균과 수분흡수 측면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전작의 동일 사이즈에 비해 얼굴에 압박이 줄어들어 착용했을 때 훨씬 쾌적하다. 또한 내피 표면도 부드럽고 보푸라기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불편요한 피부자극도 줄어들었다. 여러번 쓰고 벗으면 좌측 뺨에 여드름이 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6. 디자인 
디자인은 기존 알파11의 디자인에 알파원의 요소를 몇군데 포함시킨 느낌으로, 급격한 디자인의 변화 보다는 기존의 장점과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단점적인 요소들을 개선한 마이너체인지 느낌이다. 디자인은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지만 전작도 무난한 평가를 받았기에(완전 레이시한 것을 좋아하는 유져분들은 제외) 전작의 느낌, 알파xx(두자리 숫자의 프리미엄 영역)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고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7. 에어로다이나믹 & 벤틸레이션(통풍)
에어로다이나믹은 역시 150km/h가 넘어가면 주행풍으로 헬멧이 밀리기 시작하는데, 올라가는 속도 대비 밀리는 느낌이 전작에 비해 덜하다. 이것이 실사용에서 알파12이 가볍다고 느끼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 된다. 네이키드나 스크린이 작은 고배기량 바이크를 주로 타신다면 파트너 헬멧으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벤틸레이션은 입 쪽에 알파원의 것을 차용한 듯한 개선점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내부 통풍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또한 전작이 핀락을 하지 않으면 쉴드 내부 김서림이 심했는데 역시 비슷한  정도의 김서림이라 아쉬운 감이 있었다. 당연히 핀락을 인스톨하면 거의 사라진다.

8. 사이즈의 다양화
전작의 경우 나중에 출시한 카본 모델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S 사이즈나 2XL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S부터 2XL 까지 다양한 사이즈들이 구비되어 판매되고 있어서 더 많은 라이더 분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이기에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9. 총평
여러방면에서 전작에 비해 개선된 가성비(?)가 좋은 프리미엄 헬멧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가격이 경쟁사 모델들에 비해 좋은편이라 상당히 넓은 층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길게 뻗은 리어스포일러 등 혁신적인 디자인의 변화는 없었지만 헬멧의 기본에 충실한 개선으로 50~70만원대에서 좋은 선택지가 하나 추가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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