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는다… 무너지는 전기이륜차 시장

M스토리 입력 2024.01.31 13:56 조회수 2,490 0 프린트
Photo by Ather Energy on Unsplash.

지난해 전기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대수가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전기이륜차 보조금을 받지 않는 모델을 제외할 경우 9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기이륜차 산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환경부가 전기이륜차 보조금 정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대수는 9400여대로 지난해 1만5000여대와 비교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및 수입사별 최초 사용신고 순위를 살펴보면 디앤에이모터스가 147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3536건과 비교해 58% 줄어든 것이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소형전기이륜차 EM-1이 591건으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많았으며, eCITI(ED-1A) 218건, EM-1S 183건, EM-1D 128건, EM-1B 5건 등으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고고로를 수입하는 닷스테이션은 1380건으로 2위에 올랐다. 닷스테이션은 2022년 304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80건으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급증해 성장세가 돋보인 업체다. 닷스테이션의 고고로2 플러스는 지난해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모델로 947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닷스테이션이 판매하는 모든 전기이륜차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다. 닷스테이션은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세종, 청주, 광주, 전주, 대구, 부산, 울산, 창원 등 전국 각지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와코가 1045건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2년 1636건과 비교해 36% 감소한 것이다. 와코는 상용 전기이륜차인 E7S와 승용 전기이륜차 E6S로 1000건 이상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달성했다. 

4위는 최초 사용신고 929건으로 이누리가 차지했다. 이누리는 소형전기이륜차 V1으로 924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고고로2 유틸리티에 이어 두 번째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많은 모델이다. V1은 배터리 하나로 100km, 배터리를 하나 더 추가할 경우 최대 200km를 주행할 수 있어 전기이륜차 중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업체인 더스윙이 최초 사용신고 500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더스윙은 전기이륜차 보조금을 받지 않는 업체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이륜차를 판매하지 않고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뒤를 이어 KR모터스와, 주식회사 더좋은사람, 시엔케이, NIU를 수입하는 인에이블인터내셔널, 젠트로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이륜차는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가격과 성능, 신뢰성 등의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을 전기이륜차 보급을 막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일일이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 없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통해 완충된 배터리로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확산을 위해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이륜차 4만대를 보급하기 위해 320억원의 국비를 편성했으나 보급목표의 4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최초 사용신고 된 전기이륜차 9400여대 중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3200여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초 사용신고된 전기이륜차 중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아직 국제 표준이 없다. 명확한 국제표준이 없다보니 국내에 설치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도 업체에 따라 규격이 제각각이라 호환성이 없다. 국내에서는 교환형 배터리와 스테이션에 대한 KS표준이 제정했으나 같은 KS표준이라도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운영사가 다르면 아직 상호호환이 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KS표준 교환형 배터리와 스테이션을 적용해도 표준화를 통한 부품 수급 개선 및 부품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얻는 것에 그치는 수준인 셈이다.

한편, 지난해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많았던 전기이륜차는 아래와 같다.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닷스테이션 주식회사 고고로2 플러스 947건 △주식회사 젠트로피 젠트로피 Z 296건 △닷스테이션 주식회사 고고로2 유틸리티 △주식회사 대동모빌리티 DDM1 244건 △디앤에이모터스 주식회사 ED-1A 228건
◇자가 충전형 전기이륜차 △주식회사 이누리 V1 924건 △주식회사 와코 E7S 615건 △디앤에이모터스 EM-1 591건 △주식회사 더 스윙 E110L 500건 △주식회사 와코 E6S 4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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