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나혜석의 페미니즘 걸작선.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은 한국 근대 페미니즘 작가 나혜석이 남긴 글 중 17편의 소설, 논설, 수필, 대담을 엄선해 현대어로 순화한 책이다. 성차별과 낡은 악습을 타파하고자 하는 나혜석의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며 근대 여성 지식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나혜석은 글쓰기를 통해 항상 자기의 존재 증명과 여성들과의 소통, 억압적인 사회에 대한 투쟁을 실현하고자 했다. 또한 여성의 글쓰기 행위 자체가 사회적 실천이라 믿었던 나혜석의 실천적 페미니즘과 문학관을 여지없이 공개한다. 특히 「이혼 고백장」에서 나혜석은 자신의 생애를 스스로 서술하며 이혼의 과정과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는 당시 조선에 큰 파란을 몰고 왔다. 당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힘겨웠을 여러 선택과 결단으로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를 채워나간 나혜석은 여전히 현대 여성들에게 큰 귀감이 되는 존재로 남아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금지를 외치는 우리가 어쩌면 일상생활 속에서 숨 쉬듯 차별을 내뱉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 있는가?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우리 사회 속에서 이를 지탱하는 자와 타개하고자하는 자들은 무수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다. 이 중 차별에 반대표를 던지는 이들 또한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범주에 들 수 있다고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들을 조명하면서 우리 모두가 얼마나 많고도 사소한 차별을 일삼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포착한다. 사소한 차별에 대한 무지와 무시, 다수에게 이롭다 판단되는 차별에 대한 합리화,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와 시정조치를 역차별이라며 공격하는 등의 행태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심각한 차별 또는 혐오주의자가 아닌 선량함으로 포장한 평범한 우리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차별과 혐오의 순간들을 짚어내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