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내 바이크의 베스트 프렌드는 나 자신이다!

M스토리 입력 2020.03.30 10:32 조회수 7,181 0 프린트

[기사 생성일 2020.01.01.]

 

유봉재 로얄브리티쉬클래식 대표

우리는 바이크를 왜 타는 것일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일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자연과 함께 라이딩을 통해 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뜻이 맞는 라이더와 새롭고도 끈끈한 인연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본인이 타는 바이크의 간단한 자가 관리도 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다. 기계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바이크는 본인에게 즐거움을 줄뿐만 아니라 생명 또한 지켜주는 친구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누구나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행하지 않은 간단한 자가관리 방법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가 관리는 세차 후 한 번씩 해 주시면 손도 덜 더럽히고, 혹여나 남아 있는 물기 제거도 가능하기에 더 좋다. 
바이크 자가 관리는 크게 구동계, 전기계, 소모품 그리고 라이딩 자세도 언급하고자 한다.
구동계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많아 자가 관리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추천하자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바이크 일지 작성이다. 바이크 마다 오너 매뉴얼에서 권장하는 주기적 점검, 교체 목록이 있다. 본인이 그 주기에 맞춰 적시에 정비소를 통해 점검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에 걸린 후에 병원에 가는 것보다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최선이 듯 바이크 역시 고장 나기 전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점검 비용 때문에 고민할 수 있지만 경험상 부실하게 관리해 한 번에 크게 수리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연비기록 관리다. 연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점점 나빠진다면 정비를 받으라는 경고와 같다. 
전기 계통이라면 어렵게 생각하지만 자가 관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오너로서 신경 쓸 부분은 배선과 배터리 밖에 없다. 순정 배선은 일반적으로 노출 부분이 없기에, 시거잭과 같이 추가된 장치의 배선 부위가 혹 노출되었는지 살펴봐 주면된다. 1년에 최소 두 번 혹은 격한 투어나 스팀 세차 후 배선 커넥터를 분리해 양쪽에 접점 클리너를 뿌려주면 된다. 또한 핸들 좌우로 돌릴 때 배선이 혹 연료통 등과 간섭이 생기는지도 살펴볼 점이다.
배터리는 크게 보수형과 무보수형으로 나뉜다. 보수형은 전해질을 주기적으로 보충해 줘야 하는 제품으로 배터리 상단부에 돌려서 혹은 뽑아서 열수 있는 캡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관리만 잘 하면 다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보수형은 밀폐형으로도 불린다. 최초 전해질 주입 후 밀봉해 사용자가 따로 관리할 필요가 거의 없지만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다. 길어도 4년에 한 번씩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를 최근에 교체했음에도 전력이 약하다고 느껴진다면 발전기나 정류기의 이상, 혹은 주배선 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옵션들을 장착했는지 의심해야 한다.
소모품은 일반적으로 잘 아는 에어필터, 오일필터의 주기적인 교환 등이 있다. 이외에 케이블 윤활과 타이어 연식 확인을 강조하고 싶다. 라이딩 하다가 케이블이 끊어져 투어를 포기하고 눈물을 머금고 용달차를 불러 본 경험이 직·간접적으로 있을 것이다. 1년에 2번 정도 핸들 바 쪽의 케이블류를 레버로부터 분리해 윤활해 주면 된다. 케이블류 수명연장은 물론 이 과정에서 케이블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케이블류 단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의 경우 대부분 접지면 무늬 상태만 확인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점이 연식이다. 모든 타이어에는 생산년월이 표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생산된 지 4년이 지난 타이어는 설령 접지면 무늬가 살아있더라도 경화를 피할 수 없어 교체해야 한다. 튜브 타입이라면 타이어 교체 시 타이어 튜브 및 림 밴드 역시 같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잊기 쉽지만 서스펜션 오일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서스펜션 오일은 새어 나오지 않는 이상은 교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일 점도에 따라 서스펜션 상태가 다르기에 1만km 주기로 서스펜션 오일의 교체를 추천한다.
각종 등화 기류의 작동 여부는 라이딩 전 필수 확인사항이다. 방향지시등, 전조등, 브레이크 등은 꼭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체인 유격 확인도 빼놓을 수 없다. 매뉴얼 상에 표시된 주기는 대부분 성인 70~75kg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오너의 몸무게를 감안해 유격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가 정비는 어려운 기종도 많아 확인 후 전문가를 찾는 것을 권한다.
자가 관리 외에 언급하고 싶은 것은 라이딩 자세다. 국내 라이더들은 바이크에 본인의 자세를 맞춰 라이딩하는 경향이 있다. 라이딩 자세가 불편하면 쉽게 피로가 쌓이고 라이딩도 즐겁지 않다. 대부분의 바이크는 기본적으로 핸들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핸들 조임 부분을 살펴보고 조절이 가능할 경우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각도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핸들바의 높이와 각도를 변경했을 때 각종 케이블과 배선 간섭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핸들을 좌우로 꺾었을 때 연료통에 닿는지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미세하게 스로틀 케이블이 당겨진 상태일 수 있어 중립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핸들바를 좌우로 끝까지 돌려 rpm변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바이크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만큼 바이크 역시 나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현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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