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친환경적일까?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3.30 10:29 조회수 8,221 0 프린트

[기사 생성일 2020.01.01.]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동킥보드는 뛰어난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 친환경 등의 장점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동킥보드는 친환경적이라는 일반의 인식과 달리 기존 내연기관 교통수단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루프트한자 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 11월 27일 독일 연방 교통·디지털인프라부(BMVI), 독일 연방 환경청(UBA), 한델스블라트 연구소, 온라인 통계 포털인 스태티스타 등의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연구 결과를 분석·종합해 이동수단별 추정 탄소 배출량을 공개했다. 
루프트한자 이노베이션 허브는 도보와 자전거 등 인간의 힘을 이용한 이동수단을 비롯해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자동차와 버스, 이륜자동차,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와 전기이륜차, 전기버스 등 20개의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량을 공개했다. 
탄소 배출량은 각 이동수단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직접적인 탄소발생량 뿐만아니라 차량 생산과정에서부터 운행, 유지보수 그리고 각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 등 직·간접적인 탄소 배출량을 종합해 분석했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이동 수단은 도보로 걸어 다닐 때 여객운송(이하 pkm)당 탄소 배출량은 0으로 나타났다. pkm은 1km 거리당 1명의 승객 운송을 나타내는 단위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 수단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로 1pkm당 208g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알려진 전동킥보드의 탄소 배출량은 자동차(휘발유), 자동차(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 페리(200km이하 운행 기준), 시내버스, 모터사이클에 이어 7번째로 탄소 배출량이 많았다. 전동킥보드의 탄소 배출량은 1pkm당 126g으로 내연기관 이륜자동차 1pkm당 145g과 스쿠터 1pkm당 101g의 중간수준으로 분석됐다. 전기를 이용한 다른 친환경 교통수단의 탄소 배출량은 전기차 1pkm당 92g, 하이브리드 자동차 1pkm당 82g, 전기이륜차 1pkm당 30g, 전기버스 1pkm당 25g 등으로 다른 친환경 교통수단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많다.
전동킥보드가 운행 시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1pkm당 5.9g에 불과했다. 제조 및 폐기 단계와 유지보수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았다. 
전동킥보드는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 수명이 짧은데다 유지보수도 많이 필요한 것이 문제로 꼽혔다. 특히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의 경우 매일 도시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전동킥보드를 모아 충전한 이후 다시 갖다 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의 전동킥보드의 수명주기 평가 연구에서도 전동킥보드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절반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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