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와 BSS는 전기이륜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인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이라는 단점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정부 지원과 관련 기업의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와 BSS를 출시해 운영하는 업체는 디앤에이모터스와 젠스테이션(고고로), 에임스(나누), 포도모빌리티, E3모빌리티, 젠트로피, 블루샤크, MBI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사내 기업 KOOROO를 통해 BSS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와 BSS가 대부분 독자적인 방식이라 호환성이 없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충전 규격이 달라도 어댑터 등을 통해 일부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는 통신방식이나 전압이 같더라도 배터리 크기나 커넥터가 다르면 호환성을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교환형 배터리팩의 상호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을 신규 제정 고시했다.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 제정에 따라 타사의 전기이륜차와 호환성을 갖춘 BSS가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KS표준을 따르는 배터리팩이라도 한계가 있다. BSS를 설치‧운영하는 업체가 다르면 업체에 따라 각기 다른 사용요금 부과 체계와 배터리 소유권, 배터리 관련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등으로 인해 교차 이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타사의 전기이륜차와 호환성을 갖춘 BSS를 출시한 A사 관계자는 “48V 표준형 배터리에 맞춰 자체적으로 BSS를 설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팩 자체는 호환성이 있지만 타사 BSS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관리나 요금 부과 등에서 어떻게 될지 미지수라 현재까지는 교차 이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 제정으로 배터리 제조 비용을 줄이고 차후 BSS 교차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는 있지만 제조사별로 각각 BSS를 설치·운영할 경우 상호 교차 사용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교환형 이륜차의 성공 모델인 대만 고고로의 경우 타사에서도 고고로 BSS를 이용할 수 있는 전기이륜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BSS 설치 및 운영은 고고로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이륜차 제조 4사와 에너지기업인 에네오스가 BSS 설치 및 운영을 전담하는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