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사키의 Z900RS가 지난해 일본에서 배기량 400cc 초과 이륜차 분야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대형이륜차 부문 5년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일본 이륜차 산업 전문지인 이륜차신문은 지난 1월 1일 신년호에 2022년 이륜차 신차 출하 대수 및 판매 대수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륜차신문은 매년 1월 1일자 신문에 전년 이륜차 출하 및 판매 대수 추정치를 공개한다. 배기량 125cc 이하인 원부 1종(원동기)과 원부 2종(소형이륜차)은 판매 통계를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출하 대수가 기준이며, 배기량 125cc 초과하는 경자동차(보통이륜차)와 소형자동차(보통이륜차 및 대형이륜차)는 판매 대수 기준이다.
지난해 일본 이륜차 판매 규모는 2021년과 유사한 41만대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배기량 50cc 이하 원부 1종 약 13만3600대, 배기량 50cc 초과 125cc 이하 원부 2종 약 10만4800대, 125cc 초과 250cc 이하 경이륜차 약 7만1100대, 배기량 250cc 초과 소형이륜차 약 10만1700대 등이다.
소형이륜차 가운데 배기량 400cc를 초과하는 이륜차 클래스에서는 가와사키 Z900 RS시리즈(카페, SE, 50주년 기념모델)가 6803대가 판매돼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Z900RS 시리즈는 직렬4기통 스트리트 파이터 Z900을 베이스로 전설적인 Z1과 Z2의 이미지를 재현한 모델로 2017년 출시된 이후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Z900RS 시리즈(카페, SE)는 유로 5에 대응하는 신형 모델이 1254대 판매돼 12위를 차지하는 등 유로 4와 유로 5 대응 모델 판매 대수를 모두 합하면 8057대가 판매된 셈이다, 이는 3972대가 판매돼 2위를 차지한 혼다 레블 1100(DCT)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소형이륜차 가운데 배기량 250cc 초과 400cc 이하 이륜차 클래스에서는 혼다 CB350/S가 1만2197대가 판매돼 해당 클래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CB350/S는 지난 2020년 가을 인도에서 출시된 하이네스 CB350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일본에는 지난 2021년 4월과 7월 CB350과 CB350S가 처음 출시됐으며, 저렴한 가격에 라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첫해인 2021년에는 4023대가 판매됐으며,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 넘게 폭발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2021년 6889대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던 야마하 SR400은 유로 5 대응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2021년 파이널 에디션 및 1000대 한정판 출시 이후 단종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1732대 판매되는데 그쳐 5위로 추락했다.
배기량 125cc 초과 250cc 이하 경이륜차 클래스에서는 혼다 레블 250이 1만501대가 판매돼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 레블 250은 2021년 1만1227대가 판매돼 경이륜차 클래스에서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는 레블 250이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부품 수급난과 유로 5 도입에 따른 여름철 수주 일시 정지 조치 등으로 판대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엔진을 개선한 신형 모델이 지난해 12월 22일 일본에서 출시됐기 때문에 올해는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량 50cc 초과 125cc 이하 원부 2종은 혼다 PCX가 1만7300대가 판매돼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PCX는 일본에서 풀체인지 모델이 2021년 1월 출시됐으며, 당시 코로나 19로 인한 출퇴근용 이륜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폭팔적인 판매 실적을 올렸다. PCX는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한 이륜차 통근 수요가 감소 등으로 판매 대수가 20% 가까이 줄어들었음에도 1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배기량 50cc 이하 원부 1종은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된 출하 대수 기준으로 야마하 조그 3만300대, 혼다 택트 2만2100대, 스즈키 레츠 1만1200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