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12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3%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국내 이륜차 산업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도는 강달러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상 속도까지 가팔라 지면서 대출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이륜차 수입사의 경영난을 악화하고 있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이륜차 수입사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이 부족한 중소 이륜차 수입사는 본사에 차량 수입 대금을 결제하거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기도 한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또한 빌린 대출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난해 국내 상장 기업의 14.8%(대기업 7.4%, 중소기업 25.3%)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이륜차 수입사의 상황은 이보다 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65%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4.34%보다 높아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크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 이륜차 업계는 호황을 누렸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팬데믹 시기 이륜차 수요를 이끌었던 배달 산업이 위축되는 등 시장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유로 5 인증 문제로 차량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은 이륜차 호황기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해 적자의 수렁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한 이륜차 수입사 관계자는 “유로 5 차량 인증 문제로 한동안 차량을 수입하지 못해 대출로 생계를 이어 갔는데 이제 좀 인증 문제가 해결되나 싶으니 고환율이 금리 인상까지 겹쳐 막막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