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삶과 오로라의 춤을 만날 수 있는 곳”

M스토리 입력 2022.07.18 13:04 조회수 3,920 0 프린트
 
[김경우 여행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세계 여행]

ICELAND - 2 -
아이슬란드하면 빙하와 오로라가 먼저 떠오르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멋지고 독특한 풍경이 즐비한 곳이다. 
 
 
외계의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풍경
짧은 일정이라도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인터스텔라>나 <마션>, <프로메테우스> 등의 공상과학영화에서 만났던 외계 행성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연습한 곳이 아이슬란드’란 말이 있을 정도로 레이캬비크 같은 현대적 도시부터 황량한 들판, 아름다운 해변, 사막, 화산, 그리고 빙하까지 품은 땅! 서쪽의 레이카비크에서 수백 km 정도 동쪽으로 이동해도 그런 다양한 모습을 한 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폭발해 유럽을 마비시켰던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ökull) 화산처럼 지금도 마그마가 분출되는 화산들과 바로 옆에는 1,00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빙하가 공존하는 장면. 절대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고, 그렇기에 수많은 공상과학영화에서 외계의 행성으로 등장하게 되었을 게다.

화산을 비롯한 다양한 지형 덕분에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난방 걱정이 없기도 하다. 국토 어디에나 넘쳐나는 지열과 또 어디에서나 흐르는 폭포와 강이 제공하는 수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값싼 비용으로 얼마든지 전기를 생산해 낸다. 그래서 전기세 걱정이 없는 나라이며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단연코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오로라가 춤추는 신비한 하늘
아이슬란드를 꼭 가봐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하늘을 춤추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북극과 가깝기 때문에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가 지구 자기장과 충돌해 빛을 내는 현상인 오로라(aurora)를 아이슬란드에서는 국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신비한 광경 중 하나인 오로라를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꼽고 있는 사람도 많으리라. 그런 사람이라면 아이슬란드를 찾는다면 가장 손쉽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아이슬란드 밤낮의 길이는 여름과 겨울, 극단적으로 차이가 크다. 여름에는 밤이 없는 백야 현상이 펼쳐지고, 반대로 겨울에는 낮이 불과 4~5시간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밤이 길다. 그러니 밤이 긴 겨울에 가야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지만 여름에도 8월 15일 정도를 기점으로 밤이 생긴다. 8월 말에서 9월 초 정도로 여행 일정을 잡으면 좋은 풍광과 날씨 속에 오로라를 만날 수 있고,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오로라 여행의 적기다.

또한 오로라를 목격하려면 좋은 날씨를 만나야 한다. “날씨가 마음에 안 들어? 그럼 15분만 기다려 보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변화무쌍한 아이슬란드라 오로라가 잘 보이는 맑은 날씨를 만나는 것은 천운에 달렸다. 바이킹들이 오로라의 여신으로 숭배했던 발키리(Valkyrja)의 뜻대로 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면밀하게 일기예보와 오로라 지수를 확인하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슬란드 현지에서 확인해보면 유용한, 실시간으로 현재 여행 지역의 구름 상태와 향후 오로라 지수를 보여주는 사이트(http://en.vedur.is/weather/forecasts/aurora)가 있는데 여행 전 미리 즐겨찾기 해놓고 수시로 확인해 보면 좋다.

‘알쓸신잡’한 오로라 상식
1. 오로라는 위도 65~70도 범위에서 가장 잘 보인다. 북극점을 도넛이 둘러싼 것처럼 극지방에는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무조건 위도가 높은 곳으로 간다고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2. 오로라는 북반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양 극점에 자기장이 충돌하기에 남반구에서도 생긴다. 하지만 남반구의 위도 65~70도 범위 내에는 사람이 사는 곳이 거의 없다. 쉽게 접근하기도 불가능하기에 북쪽에서만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 북구의 바이킹들은 전쟁의 여신 발키리가 죽은 전사를 천국으로 데려갈 때 그녀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을 오로라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로라가 죽은 자를 데리고 가는 천국이 영화 <토르>에 등장한 ‘아스가르드’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임모탄의 전사들이 죽으면 갈 수 있다고 믿은 ‘발할라’다.

4. 알래스카의 이누이트 족들은 오로라가 나타나면 ‘쿵’ 하는 소리가 난다고 믿고 있는데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주 강한 오로라가 발생하면 소리가 난다고 한다.

5. 대부분의 오로라는 녹색이나 연두색을 띠고 있다. 아주 강한 오로라가 나타나면 붉은색이나 노란색, 보라색의 오로라가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오로라의 색깔은 강도와는 상관없고 대기 중에 산소가 많으면 녹색, 나트륨이 많으면 노란색, 질소가 많으면 붉은색이나 보라빛을 띤다고 한다.
 

“빙하의 삶과 오로라의 춤을 만날 수 있는 곳” ICELAND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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