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우 여행사진 작가와 함께하는 세계 여행]
ICELAND - 1 -
빙하는 겨울철에 내린 눈이 여름철에 녹는 양보다 많으면 눈이 미처 녹기 전에 그 위에 눈이 쌓이고 쌓여서 생성된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져 빙하가 새로 생성되는 속도보다 녹는 속도가 더 빨라 지구적 문제가 되고 있다. 빙하는 이렇게 추워야 하기 때문에 추운 극지방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신비한 자연현상이다. 다행히 북극이나 남극까지 가지 않아도 아주 높은 산이나 위도가 높은 지역에 가면 빙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올여름 빙하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이슬란드를 주목해보자.

아이슬란드는 우리 남한만한 면적의 큰 섬이다. 유럽 대륙에서 서북쪽으로 뚝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 이 섬의 중앙에는 제주도의 한라산처럼 산이 높고 거대한 빙하 지역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빙하지역을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이라 부른다. 빙하는 위에 쌓이는 눈의 무게 때문에 중력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아이슬란드는 섬이기 때문에 그렇게 1년에 몇 미터씩 이동한 빙하들은 결국 바다로 향하게 되고, 바다에서 빙하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이슬란드란 이름은 이렇게 빙하가 많기에 생긴 이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음 나라’인 만큼 무척 춥고 혹독한 땅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옛날 아이슬란드를 차지한 바이킹들이 이 땅을 타민족에게 빼앗기기 싫어 사람 살만 한 곳이 아니니 아예 범접도 하지 말라고 ‘아이슬란드’란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지만 아이슬란드는 그렇게 추운 곳이 아니다.

아이슬란드는 섬이기 때문에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돌며 여행하기 좋다. 일명 ‘링로드’라 불리는 1번 국도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있는데 보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직접 운전을 하며 둘러봐도 좋다. 단 겨울에는 북부 지방에 눈보라가 자주 치고 도로가 얼어 통제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는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중심으로 남부와 서부 정도를 열흘 정도 일정으로 할애하면 가장 편하고 안전하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밀도는 3.1명/㎢로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체 인구가 33만 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그 중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레이캬비크를 기점으로 세계 5대 온천 중 하나인 블루 라군(Blue Lagoon), 뜨거운 온천수가 수십 미터 하늘로 솟구치는 게이시르(Geysir), 거대한 폭포인 굴포스(Gullfoss), 광활한 현무암 녹지 지대인 싱벨리어(Thingvellir) 국립공원 등이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모험은 고사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가 손잡고 소풍을 가듯 가볍게 여행을 해도 좋을 곳들이다.
“빙하의 삶과 오로라의 춤을 만날 수 있는 곳” ICELAND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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