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아침 하늘은 참으로 아름답고 싱그럽다. 카뮈가 제창하던 ‘부조리’라는 단어처럼 자연은 아름답고 늘 그대로인데 인간사에는 무엇이 작용하는 것처럼 늘 많은 사건들이 발생되고 의미가 부여된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 연출, 작가, 배우들의 노력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삶의 많은 부분을 되내이고 생각하게 된다.

범죄도시 1편은 2004년을 시대배경으로 중국에서 범죄소탕작전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밀향한 장첸(윤계상), 위성락(진선규), 양태(김성규)등의 세력이 서울로 상경하며 기존에 있던 가리봉동의 독사(허성태)파와 이수(박지환)파를 제거하는 과정상의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으며 금천경찰서에서 정의를 사수하는 대한민국 최대 마블 마석도(마동석)와 전반장(최귀하)의 컴비네이션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를 열거하자면 독사의 “니 네가 누군지 아니?” 장첸의 “뭐 돈받으러 왔는데 그런거까지 알아야 하니.” 마석도의 “진실의 방으로”, 장첸과 이수의 싸움에서 “나 하얼빈에 장첸이야.” 장첸과 마석도의 마지막 엑션에서 “혼자야? 응 아직 나 싱글이야” 등을 떠올려볼 때 영화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듯하다.

범죄도시 2는 2008년 베트남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석도와 전반장의 파견으로 범죄인이 왜 스스로 자수를 했는지. 그로부터 강해상이란 존재가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한국여행자를 상대로 어떠한 흉악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1편에서는 장첸을 비롯한 부하들이 기존 가리봉동의 세력들을 밀어내는 세력 싸움과 전략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반면 2편에서는 강해상(손석구)의 잔인한 면과 악의 분출에 대한 면을 집중 조명하였다. 얼마전 마블히어로를 찍고 돌아온 마동석의 웅장한 액션씬을 비롯해 손석구의 뇌력을 통한 악의 발산이 온몸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영화이다.

2편은 1편과 달리 망설임이 사라졌다. 납치된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서로 간의 혈투를 그린 액션씬, 봉고차 안의 삼합회 킬러들의 제거, 마지막 강해상과 마석도의 대결은 마치 정의의 마블과 악의 마블의 충돌이 예정된 것처럼 당연하게 느껴진다. 또한 1편 장첸과 위성락, 양태의 “팔다리 다 짤라라”라는 잔인한 심리적 대사와 달리 2편에서는 관객이 당황하고 고통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배려한 듯하다.
액션은 더욱더 화려하고 웅장하다. 액션영화 답게 코믹, 잔인성, 현실성 등을 모두 고려하여 적절하게 배치하였다. 하지만 1편에 비해 조금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향후 3편에서는 조금더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편집 및 배경음악이 요구된다.

삶이 부분적인 측면에서 생산형, 관리형, 약탈형으로 나뉘어 볼 때, 약탈적인 측면에서 삶을 임하기 때문에 범죄에 연루될 수밖에 없지않나 싶다. 굳이 다른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시스템이나 재산을 빼앗아 빠르게 잘살아보려는 조급함이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 본인만의 시간과 노력을 축적하여 이룩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범죄도시 1편에서 관람객 688만을 기록한 저력만큼 2편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