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에 국내외에서 ‘유로 5’ 연기 요구 목소리 높아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4.13 12:10 조회수 5,916 0 프린트

유럽, 공급망·제조·유로5 신차 개발 모두 큰 타격 입어
국내 이륜차업계도 환경부에 ‘유로 5’ 1년 유예 요청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륜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이륜자동차 배출허용 기준인 유로 5 도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이륜자동차산업협회(이하 ACEM)은 지난 3월 23일 공식성명서를 통해 현재의 상황은 이륜자동차 딜러와 제조사에게 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럽 경제의 보존과 일자리 보호하고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채택해 달라고 유럽위원회와 각국 행정부에 요청했다. 
ACEM은 BMW모토라드, BRP, 두카티, 할리데이비슨, 혼다, 가와사키, KTM, KYMCO, MV아구스타, 푸조 스쿠터, 피아지오 그룹, 폴라리스, 쿠더, 르노, 로얄 엔필드, 스즈키, 트라이엄프, 야마하 등 18개 주요 이륜자동차 및 L카테고리 제조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다.  
ACEM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각국 정부가 실시한 국경 폐쇄, 집회 금지, 휴교령 등의 방역 조치에 따라 이륜자동차 산업에 불안을 불러오고 있다. 지속되는 전염병으로 인해 공급망과 제조 운영 및 유로 5 모델 개발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 위기는 소규모로 운영하는 이륜자동차 대리점들을 극심한 재정난에 빠뜨리고 있다며 빠른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유럽 이륜자동차산업계가 위기를 느끼는 것은 2021년 1월 1일부터 전면적으로 적용되는 유로 5 때문이다. ACEM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유로 5 모델 개발도 차질을 빚고 있어 내년에 판매할 유로 5 대응 신차 또는 기존 차량을 유로 5로 대응하기 위한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이륜자동차 소매 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유로 4로 인증 받은 이륜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해 팔지 못한 유로 4 이륜자동차는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판매가 금지돼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륜자동차 소매상은 규모가 영세해 극심한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펄롯 ACEM 사무총장은 “ACEM은 유럽 전역의 산업 협회 및 자동차 제조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과 함께 협력해 우리 국민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적인 조치와 장기적인 조치를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이륜자동차산업계도 유로 5 적용 시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와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는 환경부에 생산 중단·지연, 공장폐쇄, 급격한 환율변동 등으로 실물경제 붕괴 및 유통시장 마비 등으로 경영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로 5(OBD II) 적용을 1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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