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바이크 노튼과 함께 하는 로드무비 '원 위크'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3.27 15:12 조회수 7,770 0 프린트

로드무비 '원 위크' Norton Commando 850

[기사 생성일 2019. 12. 16.]

 

약혼녀 사만다(리안 바라반)와의 결혼을 코앞에 둔 벤(조슈아 잭슨)은 갑작스러운 혈액암 판정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당장 치료를 시작해도 생존확률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말에 벤은 좌절하고 만다. 병원을 나온 벤은 평소에 갖고 싶어 하던 바이크를 팔고 있는 노인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 등장한 벤의 모터사이클은 빈티지한 1973년 노튼의 코만도850이다. 벤은 운명처럼 만난 모터사이클을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벤은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걸어온 인생을 등지고 바이크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바이크에 올라탄 벤은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겠다는 허망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갖고 사만다에게 단 이틀 만에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떠난다. 벤은 사만다와 한 이틀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여행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벤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해야 할 사람은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연인과 가족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원 위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전해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매우 사실적인 묘사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고뇌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채로운 OST에 빠져드는 로드무비로 마치 관객이 벤과 함께 바이크를 타고 캐나다 전역을 누비는 듯한 감상에 젖을 수 있다. 또한 로드무비인 만큼 캐나다 곳곳의 랜드마크들이 등장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원 위크>에서 벤과 함께 캐나다 곳곳을 노튼 코만도는 1967년부터 1977년까지 생산한 OHV 예비 유닛 병렬 트윈엔진을 장착한 British Norton-Villiers 바이크였다. 코만도는 1920년대 초반부터의 OHV 노튼 엔진과 유사한 헤미 타입 헤드를 갖고 있다. 코만도가 생산된 당시 10년간 코만도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었다. 코만도는 영국에서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연속으로 5년간 영국 모터사이클 매체인 MCN의 ‘Machine of the Year’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원 위크>는 빈티지 바이크에 올라 타 삶의 낭떠러지 끝에 올라선 주인공의 번뇌를 함께 느끼며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무료한 일상에 심도 깊은 질문을 던져준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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