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생성일 2019. 12. 01.]

<매드맥스>하면 많은 사람들이 2015년에 개봉한 톰 하디 주연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는 여러 거친 자동차들이 등장해 영화를 장식했다. 하지만 제일 첫 시리즈인 1979년 作 <매드맥스>에서는 멋들어진 모터사이클 또한 대거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79년 作 <매드맥스>는 세기말 시대를 묘사하는 최근 개봉작과는 달리 당시 80년대의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오일쇼크와 대공황으로 피폐해져가는 당대의 근 미래를 무대로 LA 경찰서의 강력계 순찰대원 맥스 로카탄스키(멜 깁슨 분)와 폭주족 간의 스릴 넘치는 갈등을 다룬 영화다. <매드맥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차량으로는 다들 맥스가 극 중에서 타고 등장하는 자동차 포드 팔콘 V8 인터셉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첫 시리즈에는 자동차 외에도 모터사이클이 생각보다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드맥스>의 첫 작품은 21세의 햇병아리였던 멜 깁슨을 일약 스타덤에 올리기도 했지만, 엄청난 흥행에 비해 매우 적은 제작비로 꾸려진 영화다. 이에 감독 조지 밀러는 예산 절약을 위해 해당 지역의 바이크 가게를 전전하며 촬영 공고를 붙이고 다녔다. 그로 인해 한 모터사이클 동호회가 촬영에 참가하게 됐고 영화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모터사이클 몇 대 외에는 모두 모터사이클 동호회 라이더들의 개인용을 빌려 촬영했다. 그들은 일반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스턴트 연기가 가능할 정도여서 고도의 스킬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간단한 스턴트는 동호회 라이더들이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매드맥스>에 등장하는 모터사이클 중에는 가와사키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맥스의 동료로 등장하는 구스의 모터사이클은 가와사키 KZ1000으로 극중에서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커스텀되어 등장한다. 전면의 카울이 크게 솟아 있는 볼도르 스타일을 채용했으며 차체를 실버 페인팅해 전면에는 MFP(Main Force Patrol)의 문구를 새겼다. 영화 개봉 후 KZ1000은 큰 인기를 얻어 2000년대 초반 일본의 한 커스텀샵에서는 이를 모방한 바이크를 제작하기도 했다. 가와사키는 극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토커터 일당의 모터사이클로도 나타난다. 토커터 일당의 바이크는 가와사키 Z900 Mk2/1000으로 앞서 말한 모터사이클 동호회 라이더들이 주로 연기를 맡았다.
<매드맥스> 첫 시리즈는 꽤 오래된 영화지만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극에 비해 그다지 촌스럽지 않은 멋진 액션 장면들로 구성돼있다. 비록 주인공이 모터사이클을 몰고 등장하지는 않지만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면 한 번쯤 감상해볼만한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