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한서는 말을 기록하여 남기기 위해 만든 독립 출판사다.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려 여성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치맛바람라이더스는 남성 중심적인 바이크 문화 속에서 여성주의 바이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기획단이다. 2018년도부터 다과회, 캠핑 행사, 세미나, 수다회, 워크숍 등의 다양한 행사 및 컨텐츠를 기획해왔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바이크를 타고 싶다는 마음은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지금 좋아하는 것을 내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은 바이크를 그만두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과 제재,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다. 이는 단순히 바이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바이크를, 휠체어를, 자전거를, 지하철을 타도 이 의문은 우리를 따라다닌다.
한국에서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이러한 팍팍한 삶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 하나가 더 추가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도로에서의 편견과 혐오는 감정적인 피해를 넘어 신체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진다. 원피스를 입고 바이크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촬영을 당하고, 시도 때도 없는 캣콜링과 ‘여성’라이더라는 특별취급은 바뀌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바이크에 매혹되어 빠진 순간부터 그 후 다가오는 균열의 순간, 그리고 변화되는 감정과 권태까지. 한때 사랑했던 마음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 사랑이 현실에서 이행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책이 만들어졌다.
텀블벅 펀딩은 5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7월 말에 서점에 입고될 예정이다. 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 페이지(tumblbug.com/oldwoman_ride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