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하나의 문장』
2015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이자 한국 소설에 강력한 여성 서사를 불러일으킨 구병모의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은 주로 아이를 기르는 여성, 소설을 쓰는 여성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 실존적 불안, 다가올 시대의 윤리 등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야기하며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층적 시각을 제공한다. 현재는 물론이고 아직 당도하지 않은 시대의 기미를 감지하는 데에도 탁월한 감각을 지닌 구병모는 상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삶의 표층을 뚫고 들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싶은 심층부에 가닿는다. 공상과 실재의 긴밀하고도 집요한 접속이 특징적인 구병모 작가. 그는 책 말미 ‘작가의 말에서 “이제는 이야기의 너머에 또는 기저에 닿고 싶어진 것이다. 현전의 재현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잡히지 않는 것을 만질 수 있는 날이, 내게도 올까”라고 말한다. 작가는 마치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에 자답하는 듯하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이야기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고, 세계에 대한 통찰은 더욱 폭넓어졌으며, 사유는 한 발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