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라이더’ 봉만대 감독 “바이크영화제도 만들고파”

백현주 교수/방송인 입력 2021.04.16 10:25 조회수 7,071 0 프린트

백현주 교수의 M스타 스토리
- 봉만대 감독 편 -

 
인기는 바람 같아서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잡고자 하지 않았는데도 잡혀 나를 감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중들과 소통하는 게 주업인 사람들에게 인기는 어쩌면 추구하지 않아도 늘 주변에 머물고 떠나고를 반복하는 기류 같은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인기를 굳이 잡으려 하지 않아도 늘 인기가 따라붙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봉만대 감독이다. 실력이 깊은 실력파 감독이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바라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스타일이다 보니 남녀노소 팬층이 두터운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성격에 따라 편하게도 다소 불편하게도 보일 수 있을텐데 어떤 것의 영향을 받아 더 여유롭고 넉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봉만대 감독은 어떤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일까 살펴보니 바이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바이크를 타고 있다는 걸 안 이상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엔 섭섭해 바로 M스타 스토리에 초대하기로 요청했고, 흔쾌히 수락했고 지난달 하순 서울 중구 소재 수잔나의 앞치마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주 젊을 때, 90년대 초반에 재수할 때 스쿠터 한 번 탔던 게 바이크와 처음 인연이에요.” 

오토바이라고 부르며 친한 형들과 접했던 게 바이크를 처음 접했다고 말문을 연 봉만대 감독. 원래 로망은 미드 <기동순찰대>였고, 그게 오늘날 바이크를 즐겨타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 얘기하는 건데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4학년 때인가 미드에 ‘에릭 에스트라다’라는 배우가 나왔던 <기동순찰대>를 보고 ‘진짜 저거다’생각했었어요. 진짜로 원래 꿈이 기동순찰대였어요. 너무 막 자세가 나오잖아요. 그런 데다가 제복은 입었죠. 공무원이죠. 그러니까 얼마나 좋아요. 자유의 영혼이 그대로 드러나니까.”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봉감독은 바이크를 생활 속으로 담지 못한 채 꽤 오랜 시간 살아왔지만, 마음속으로는 바이크를 향한 로망을 지우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 로망의 표현은 작품으로 대신했고, 그의 영화 속에는 늘 바이크가 한 번씩 출연했다. 이후 꽃중년의 시간을 맞이한 봉만대 감독은 바이크를 생활 속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3년째 바이크를 즐겨타고 있다고 한다.

“작은 거로 시작했어요. 이탈젯이라고. 125cc. 면허가 없으니까. 그걸 타다가 주변에서 점점 빅 바이크로 등장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걸 타보라는 거야. 그래서 타봤다가 깜짝 놀랐죠. 그냥 미친 말을 탄 거 같은 느낌이어서 그냥 나를 막 끌고 가는 느낌이 주체할 수가 없는 감정인 거에요.” 

빅 바이크로 옮겨타고 나서 가장 미안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따뜻한 배려심에 깊은 우의를 느꼈던 상대는 바로 이준익 감독이라고 한다. 최근 <자산어보>라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이준익 감독도 M스토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바이크 라이더이자 봉만대 감독과 함께 동호회를 하고 있다. 

“한편으론 미안했던 게 동료들이 ‘씨네라이더’라고 영화 하시는 분들만 타는 동호회 그룹이 있는데, 거기에는 앞서 인터뷰하셨던 이준익 감독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배려의 차원에서 아무 말을 안 하고 계셨더라고요. 왜냐하면 cc가 저는 125cc고 그분들은 이미 600, 500이 넘어가고 800cc가 넘어가니까. ‘이 길을 똑같이 가려고 속도를 맞춰줬구나’ 하는 미안함도 있고 그래서 와이프한테 얘기했죠. cc업을 해야 되겠다.” 

그렇게 해서 네 번의 도전 끝에 면허도 따고 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다는 봉만대 감독. 장인이 바이크를 탔던 분이라 아내의 공감이 빨랐고 그 덕분에 빅 바이크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일상에서 바이크를 떼어낸 삶을 상상하지 못할 만큼 찐 바이크 마니아가 된 봉만대 감독은 스스로 라이딩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은 어떤 것일까도 궁금했다. 

“모든 도로의 중심이 저도 바이크를 타기 전에는 차 중심으로 해석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좀 달라요. 그래서 차를 타고 있으면서도 바이크가 오게 되면 저도 방어적인 것을 하지만 좀 안타까운 것들이 주변에서 볼 때는 더더욱 관심을 줘야되는데 정비 부분부터 그 무엇까지 제대로 된 시스템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바이크를 만드는 것 자체도 튜닝 자체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두니까 이게 좀 더 확장 시키면 나쁜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바이크도 같은 도로 주행에 도로교통법상 차로 등록이 되어있는데, 왜 정비 라이선스를 안 줄까. 만약에 라이선스를 주게 되면 이게 어떤 현상이 벌어지길래 라이선스를 안 내줄까. 이건 정부가 관리할 만 하지 않나요?” 

봉만대 감독은 인생의 낙을 바이크에서 찾았고, 바이크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계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일인 영화를 통해 한 번 제대로 계도해봐야겠다는 계획도 세워봤다고 전했다. 
 
“바이크 영화제를 하자. 뉴욕에는 있더라. 저는 제가 최초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있더라고요. 이준익 감독님하고도 영화제 이런 얘기를 해봤거든요. 하게 된다면 캠페인 적 느낌으로 하자는거죠. 도로를 차지하고 불법의 온상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건전하게 품격으로 그래도 우리가 차를 대신한 바이크지만. 배달업도 하고 계신 분들도 있어서 바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계층들에게 저변 확대를 해 줄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는거죠.” 

조금만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보탠다면 꼭 바이크 영화제를 만들고 싶다는 봉만대 감독. 봉만대 감독은 코로나19로 더더욱 힘들어진 영화계에 활로를 찾고자, 배우의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 사회공헌성 프로젝트로 디지털 매거진 무비위크(movieweek)와 함께 ‘세상에 없는 선착순 오디션-월간 봉만대’(이하 ‘월간 봉만대’)가 4기 오디션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월간 봉만대’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채널 ‘무비위크’의 구독자는 채널 개설 석 달만에 약 1만명에 이르렀고, 누적 조회수는 약 121만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영화계의 활로를 찾는 봉만대 감독의 적극성이 향후 바이크 영화제로 이어지는 그날이 빨리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봉감독과의 반가운 인터뷰를 갈음한다.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인터뷰 했습니다.
*장소제공 : 수잔나의 앞치마(서울 중구 소재)
 
백현주 교수/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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