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오프로드 바이크 제조사 AJP

이혜진 기자 입력 2020.11.16 11:17 조회수 3,797 0 프린트

모터사이클 브랜드 스토리

AJP 창업자인 안토니오 핀토

AJP는 포르투갈의 엔듀로 및 오프로드 바이크 제조업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겠지만, ‘ 2020년 더트 바이크 오프로드 바이어 가이드’에도 리스트업 되는 나름의 내공을 가진 회사다. 

AJP의 시작
1981년 22세의 청년인 안토니오 핀토(Antonio Pinto)는 엔듀로 및 오프로드 전문 수리점을 열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85년 동생인 호르헤 핀토(Jorge Pinto)와 함께 포르투갈 북부 지역의 페나피엘 지역에 AJP를 설립하고, 안토니오와 호르헤 핀토의 이니셜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2년 후 1987년 그들의 첫 바이크가 탄생하게 되었고, 같은 해에 태어난 안토니오의 딸 이름인 ‘Ariana’가 그들의 첫 바이크 모델명이 되었다. ‘Ariana 125cc’는 단 25대의 한정판으로 생산되었지만, 이때의 기술력이 추후 개발되는 모델들에 기술적인 솔루션이 통합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AJP + Petrogal 파트너쉽
1991년 AJP는 Petrogal(포르투갈 석유회사로 현재 Galp Energia)과 파트너쉽을 맺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데, 이때 프로토타입인 AJP Galp 50cc를 만들었다. 가장 큰 성과는 다양한 2행정 엔진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합성 오일과 무연휘발유를 추가 개발하면서 AJP Galp 50의 개발 및 기술적인 발전까지 이뤄냈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AJP는 Galp50으로 ‘국제 엔듀로 챔피언쉽’에 참가했고,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1997년, 1999년에 우승한 ‘국제 바자 챔피언쉽’에 참가하기도 했다. 

AJP PR4 - 수출의 신호탄 
1998년 동생 호르헤 핀토는 회사를 떠났고, 2000년 회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1년 AJP는 125cc 4행정 엔진이 장착된 새로운 모델인 PR4 125를 출시했다. 당시 이 모델의 혁신은 바로 라이더의 시트 아래에 연료 탱크와 알루미늄 스윙암을 위치시키는 것이었다. 연료 탱크의 위치는 바이크의 중력 축을 줄여 동적인 움직임을 개선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현재 모델에서도 사용되는 기능이 되었다. PR4 125는 AJP의 수출의 신호탄을 알리는 첫 번째 유닛이 되어,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EU 국가로 보내졌다. 
2003년에는 루사다(Lousada) 지역의 새 공장으로 이전하였고, 2004년에는 200cc 4행정 엔진이 장착된 PR4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했다. 더 강력한 엔진을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125cc 모델과 동일한 구성요소와 부품을 공유하였다. 이 모델을 통해 AJP는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및 그리스로 수출을 확대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2007년 출시된 PR3. 무게가 89kg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4행정 200cc 엔듀로 바이크라는 기록을 남겼다

AJP PR3 
2007년에는 PR3 200cc MX가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AJP가 개발한 새로운 프레임 컨셉을 특징으로 하며, 알루미늄 빔을 강철 크래들에 볼트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 솔루션의 단순성과 가벼움은 바이크 외관의 시각적 혁명을 일으켜, 보다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품질의 서스펜션 구성요소를 갖춘 PRO 버전이 출시되었고, 무게가 89kg에 불과한 PR3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4행정 200cc 엔듀로 바이크로 등극하게 되었다. 

AJP PR5
2008년 말 125cc와 200cc의 PR3의 공도용 시리즈가 승인되면서 AJP의 매출도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2009년 말, 지금까지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인 PR5 시리즈를 세상에 발표했다. 공도주행용 PR5의 250cc 엔진에는 전자식 연료 분사 시스템이 장착되었고, AJP가 그동안 이전 모델들에 적용하고 개발한 모든 기술을 집약하여 PR5에 녹여냈다. 이 모델은 성공적인 양산시스템에서 생산되어 100kg의 가벼운 무게로 유럽은 물론 일본과 브라질 시장까지 새로운 시장을 열게 해준 효자 모델이 되었다. 

경량 어드벤쳐 PR7

AJP PR7
2009년에는 또한 단일 실린더로 650cc인 ‘어드벤쳐’인 PR7을 출시했다. 165kg의 무게는 다른 미들급 경쟁 모델들과(KTM 790 어드벤처, 야마하 테네리 700 모델은 약 250kg) 비교해도 100kg 정도가 가볍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 시 좀 더 경쾌하고 쉽게 탈 수 있는 재미를 선사했다.
현재 AJP는 PR3, PR4, PR5, PR7 모델을 엔듀로, 슈퍼모토, 트레일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각각 판매하고 있다. 설립자 안토니오 핀토는 AJP에서 생산된 바이크를 라이더나 레이서에 맞추어 튜닝하는 사업도 하면서 일반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한 양산형 바이크에서부터 프로페셔널 레이서들을 위한 전문 튜닝도 가능한 프로젝트 회사까지 론칭하여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회사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JP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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