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끝나고 한낮의 햇볕이 조금 누그러지면, 드디어 바이크 타기 좋은 계절이 옵니다.
“이제 좀 달릴 만하겠네.” 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야말로, 복장을 소홀히 했다간 낭패 보기 딱 좋은 때입니다. 기온은 들쭉날쭉하고, 아침·저녁과 낮의 온도 차이는 생각보다 체력을 크게 소모시킵니다.
반팔·민소매? 시원하지만 대가가 큽니다.
한여름에 반팔로 달려본 라이더라면 알 겁니다. 달리는 중 팔에 벌레 한 마리만 부딪혀도 꽤 충격이 큽니다. 깜짝 놀라 핸들 조작이 흐트러지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전도로 인해 아스팔트에 피부가 직접 닿으면 살이 순식간에 갈려 나가고,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열사병 위험까지 커집니다. 피로감도 급격히 올라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덥더라도 긴팔은 여름에도 지켜야 할 기본 안전 규칙입니다.
계절이 바뀔 땐 ‘레이어링’이 답입니다.
먼저 피부에 닿는 이너웨어는 땀을 빠르게 흡수·건조하는 기능성 소재를 고릅니다. 그 위에 얇은 메쉬 재킷 또는 통기성 좋은 긴팔을 입어주면 직사광선과 노면에서 튀는 비산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 위에 바람을 막아주는 경량 방풍 재킷이나 프로텍터 재킷을 걸치면 됩니다.
가을 초입의 아침은 생각보다 싸늘합니다. 전날 반팔 차림으로 낮 라이딩을 했더라도, 다음 날 아침 출발 시에는 으슬으슬 떨 수 있습니다. 얇은 윈드브레이커 하나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라이딩복장은 멋이 아니라 보호장치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는 바이크 점검과 함께 장비 점검도 필수입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습관이야말로 즐거운 라이딩을 오래 지속하는 비법입니다.
오늘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