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다 <청설>

M스토리 입력 2024.12.02 14:13 조회수 690 0 프린트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제목인 ‘청설’의 뜻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청설은 “타인이 말하는 것을 듣거나, 나의 말을 들어보라는 ”뜻 인데, 이 영화의 경우, 영어 원제가 Hear me 인 것으로 보아, 나의 말을 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에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주인공 용준(홍경)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이 없는 용준에게는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아버지 인철(현봉식)과 어머니 미정(정혜영)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용준에게 3개월 동안 도시락 가게 배달 일을 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제안을 한다.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할 수 없이 도시락 가게에 출근한 용준, 도시락 배달주문이 밀려오자 어머니는 숙달된 손놀림으로 신속하게 도시락을 포장한 다음 용준에게 배달을 시킨다. 포장된 도시락을 들고 가게를 나선 용준은 자신의 바이크를 보고 크게 놀란다. 그 이유는 어머니 미정이 용준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용준의 바이크에 볼품없는 오렌지 색 배달통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용준은 어머니께 불만을 토하지만 이유 불문 시키는 대로 할 것을 요구한다. 
 
 
할 수 없이 용준은 어머니의 부탁으로 도시락을 챙겨 가게를 나선다. 배달할 장소는 부모님 가게 인근에 위치한 수영장 그곳에서 수영선수인 친동생 가을(김민주)을 물심양면으로 챙겨주고 있는 여름(노윤서)을 발견하게 된다. 용준은 여름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다. 용준은 여름과 가을이 수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마침 용준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수어를 배운 적이 있어서 그녀들과 소통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용준은 수영 연습 중 물 속에서 나온 가을에게 수어로 인사를 하고 같이 다니는 여자의 이름을 묻는다.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한 가을은 용준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며 자리를 피한다.

어느 날, 용준은 골목에서 고장 난 스쿠터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여름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용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름에게 다가간다. 오래된 여름의 스쿠터를 확인한 용준은 알바 시간에 쫓기는 여름을 위해 자신의 스쿠터를 빌려준다. 여름은 용준의 호의에 감사하며 받아들이고, 그날부터 여름은 동갑내기 친구가 되고 자주 만나며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용준은 하루하루 알바에 쫓기듯 자신의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여름과 그의 동생 가을에게 같이 놀러갈 것을 제안한다. 여름과 가을은 용준의 뜻에 따라 버스를 타고 요즘 MZ세대들이 노는 장소로 향한다. 그곳은 신나는 음악이 있어 춤을 출수 있는 곳, 바로 클럽이다. 용준이 여름과 가을의 손을 잡고 대형 스피커에 다가가 그녀들의 손을 스피커에 올려놓자 음악의 전율을 느낀 여름과 가을은 난생 처음 온 클럽에서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준과 여름의 사랑도 조금씩 깊어져 간다.
 
 
용준과 여름이 데이트를 하고 있던 중 여름의 집에 화재가 나 연기를 마신 가을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여름은 동생을 보호하지 않고 용준과 놀러 다니며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것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끼며, 용준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하려 한다.

용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름에게 진심을 전한다. 결국 여름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데 성공한 용준은 여름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함께 찾을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부모님 도시락 가게에서 함께 알바를 하는 것을 제안하는데…….

용준과 여름은 험난한 현대사회에서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대만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순수 로맨스 영화이다. 젊은 배우들의 참신한 캐스팅과 수어를 매개로 한 독특한 소통방식과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성이 돋보인 영화이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건조해진 연애방식과는 대비되는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읽어가고 있는 진정한 소통과 이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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