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륜차에 적용된 가슴 따뜻한 ICT 기술

M스토리 입력 2023.12.18 14:58 조회수 2,619 0 프린트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IT강국이라 한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이다. 그 배경에는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급속한 정보의 이동이 있다. 이런 시대적 흐럼에 따라 정보기술산업은 통신분야를 포함하여, 정보통신기술이라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심지어 ‘정보화 기본법’에 따르면 정보통신은 정보의 수집,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및 그 활용과 이에 관련되는 기기, 기술, 역무, 기타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과 수단이라고 칭할 정도이다. 급속한 정보의 이동은 실시간 의사소통까지 구현함으로서 IT를 넘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로 디지털 컨버전스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런 시대적, 기술적 흐름이 이륜차 부분으로도 넘어오고 있다. 이번 회차에서는 이륜차의 정보를 활용하는 ICT기술 가운데 최근 급증하는 고령 이륜차 운전자를 위해 개발된 안전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2년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무선통신기반의 이륜차 안전관리 체계 도입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를 진행하여 올 초에 보고서를 내었다. 연구 기술을 떠나 취지가 공감이 간다. 농어촌에서 운행되는 생활형 이륜차의 경우, 상당수 연세가 많은 고령자분들이 운전하신다. 젊은 운전자들과 다르게, 신체의 반응속도가 늦고, 넘어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부상확률도 높다. 이런 사고 발생 시 가장 급한 것이 응급조치인데, 몸도 말을 안듣고, 핸드폰도 어딘가로 날아가서 신고도 어렵다. 주변 보행자나 운전자의 도움이 절실하나 한적한 농어촌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인근에 보행자나 운전자가 있어 사고 당사자 대신 119에 신고해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기대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즉 골든타임을 놓치기 아주 쉬운 조건이다. 2020년에 발행된 위치정보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자 중 25~30%가 병원 호송 치료 중에 사망한다고 하며,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는 늦은 구호로 인한 사망이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상기와 같은 배경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민간 스타트업이 협업하여, 이륜차에 GPS, 모션센서, 충격센서와 통신모듈로 구성된 장치를 부착하여 실험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상기 센서들을 통하여 전도(제자리, 미끄러짐), 전복, 충돌(정면, 측면), 추돌(측면, 후면)에 대하여 인지하고, 충격량에 따라 자동으로 90초 이내에 신고되도록 구성되어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배려가 느껴지는 것이 있다. 기존 외국에 운영되고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이 진행된 바 있는 교통사고긴급통보장치(e-call)와 다르게 통화가 아니라 문자로 신고가 접수 된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서 의식이 없거나, 아파서 죽겠는데 목소리가 나오겠나? 접수가 되면, 지자체의 거미줄같은 CCTV와 경찰의 순찰인력이 우선 동원되며, 관제시스템에 의하여 경로분석이 된다. 최근 GPS에 적용된 기술이 저렴하고 좋아져서 9m의 오차범위를 가진다고 한다. 심각한 충력량에는 119로 접수되도록 한다. 이를 충청남도, 예산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협업하여, 시범운영을 시행한다고 한다.

예산군에 시범 도입된 '이륜차 사고 자동신고 시스템'은 충격량과 기울기,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차로 등록된 가족과 이장 등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발송된다. 이후 90초가 지나면 예산군 통합관제센터에서 2차 확인 후 소방서 및 경찰서로 신고하게 된다. 소방서 등에 신고하기까지 90초가 걸리는 것은 119 구급대가 출동하지 않을 경도로 경미한 사고인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사고 당사자가 다시 이륜차를 일으켜 세우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다. 예산군은 1차로 140대의 이륜차에 '이륜차 사고 자동신고 시스템'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270대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시범 사업을 통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국가의 복지수준의 지표가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고물가로 인하여 생활이 힘들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이는 도덕, 복지 관련된 내용에 투입될 인력이 자발적이건, 의무적이건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우리나라의 강력한 ICT 기술로 메울 수 있다면, 강점의 훌륭한 활용이라 사료된다. 이러한 IT 기술의 적용과 활용은 자국민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자부심을 유도하여,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선순환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태까지의 흔한 ICT기술을 통한 단속 연구, 관제 연구, 편의성 연구보다, 훌륭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필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와 성원을 보내며, 상기와 같은 활용의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 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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