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륜차는 다른 차종보다 고령 운전자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령 이륜차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유진화 교수와 배은아 차장이 대한교통학회 학회지 교통 기술과 정책 제17권 제3호에 게재한 ‘고령운전자의 사고특성 비교 연구’에 따르면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이륜차, 자전거, 개인형이동수단, 건설기계, 농기계 등 교통수단 가운데 이륜차가 고령 운전자 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베이비부머(1955년생부터 1963년생)세대가 만 65세에 진입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베이비부머세대 805만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된다. 연간 50~50만명씩 늘던 인구가 매년 1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라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토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11.4% 감소한 3349명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10.5% 감소했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는 전년대비 8.8% 줄어드는데 그쳤다.
고령자들은 자신의 운전숙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신체와 인지기능의 저하로 운전능력이 떨어져 더 많은 사고 위험을 불러온다. 실제 주야간 교차로 선회 시 고령운전자의 안전운전 합격률은 비고령 운전자보다 낮았으며 야간 교차로에서 본선 진입 시 역주행 및 중앙성 침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행자를 인지하거나 사각지대 진입 차량에 대한 인지능력도 떨어진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2018년 차종별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비고령 운전자로 인해 18만71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2938명(치사율 1.57)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는 3만12건이 발생해 843명(치사율 2.81)이 사망해 치사율이 1.7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고령 이륜차 운전자와 고령 이륜차 운전자의 사고 건수와 사망자를 비교해보면 비고령 이륜차 운전자는 1만4745건의 사고를 내 316명(치사율 2.14)이 사망했다. 고령 이륜차 운전자는 2866건의 사고를 냈으나 221명(치사율 7.71)이 사망해 비고령 이륜차 운전자보다 치사율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비고령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의 치사율을 비교해보면 승용차 1.16배, 승합차 1.67배, 화물차 1.44배, 이륜차 3.6배, 자전거 3.36배, 건설기계 0.69배, 농기계 1.23배 등으로 고령 이륜차 운전자의 치사율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 이륜차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유진화 교수와 배은아 차장은 노화로 운전의 정확성 및 조정능력이 60세 이후 감소해 근육 강도와 인지 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고령 운전자일수록 가장 기본적인 교통 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운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흐린 날이나 안개 낀 날, 야간 운전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