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륜차 기술 발전은 내연기관의 성능 향상과 함께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인 변화에 직면해 이륜차도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이륜차를 100% 전기이륜차로 전환하고 올해도 7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 이륜차는 엔진의 제작 특성상 불완전 연소 발생으로 50cc 정도라도 소형승용차보다 일산화탄소가 23배 탄화수소는 약 280배까지 배출되는 작은 굴뚝이다. 특히 생활권 주변에서 집중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 위험성은 심각하다. 현재 전기이륜차는 약 6만3000대 올해 1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으로 보조금도 78% 늘어난 320억 정도이다.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를 도입하여 유종, 연식, 오염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한다.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유발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5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현재 배출가스 등급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1등급, 휘발유와 가스차는 1~5등급에 속한다. 그러나 경유차는 1등급과 2등급이 없고 3등급부터 시작하여 5등급까지 받게 돼 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2005년 이전에 제작된 경유차, 즉 '유로 3' 이전 노후 차량이다. 미세먼지를 많이 내뿜어 5등급으로 분류된다. 2019년 서울연구원 연구 결과,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배출원은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 26%, 건설기계 18%로 차량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가 뿜는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 뇌 질환, 혈관성 치매 유발뿐 아니라 WHO 지정 1급 발암물질에 속한다. 휘발유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는 2급 발암물질이다. 건강 위해성 차원에서 볼 때,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도로변 등 사람 코앞에서 무방비하게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내연기관은 발암물질 제조기이며, 입자도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특히 질소산화물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쌓이면 평생 배출되지 않고, 암이나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국 161개 지방자치단체의 일반 대상 전기 이륜차 구매 보조금 집행률은 현재 23.8%로 지난해 연간 집행률이 90%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기이륜차 수요가 저조한 이유로는 짧은 주행거리, 불편한 충전 여건, 축소된 보조금 등으로 친환경성은 인정하지만, 사용상 불편함 때문이다. 전기 이륜차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한 예로 일본산 내연기관 기반 소형 스쿠터는 가득 주유 시 300㎞ 정도라면 비슷한 크기 전기 이륜차는 6~70㎞ 수준이다. 한겨울에는 배터리 성능이 급감해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더 감소한다.
전기이륜차는 충전 시 일반 전원(220V)을 이용해야 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공용 전기를 이용하거나 배터리를 분리해 실내에서 충전하고 만 층 전 4~6시간 소요된다. 아직은 전기 이륜차는 중고로 처분할 때도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잔존가치 하락으로 감가상각이 더 발생한다.
또한 전기이륜차는 내연기관 이륜차와 비교해 라이딩을 즐기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엔진의 진동이 주는 고동감과 배기음이 주는 고양감, 변속기를 이용한 변속의 재미 등은 내연기관 이륜차가 라이더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반면 전기이륜차는 조용하고 진동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라이딩의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다. 또한 전기이륜차는 배터리 무게와 용량의 한계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내연기관보다 짧고 충전 시간도 길다는 점도 라이딩을 충분히 즐기는데 부족한 점이다.
환경부는 전기 이륜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배터리 교체형 모델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만 대 수준이다. 전기이륜차 성능 개발이 향상되면 예상되는 장점은 첫째로 유지비가 내연기관보다 저렴하고 둘재 큰 소음과 진동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없고 강력한 주행이 가능하며, 셋째 가장 중요한 탄소 제로 친환경성으로 내연기관에서 뿜어나오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는 기후변화의 원인이고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2급 발암물질이다.
전기이륜차가 아무리 좋은 점이 많다고 해도 라이더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라이더에게 즐거운 배기음과 속도감은 누군가에게는 평안한 일상을 방해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륜차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커질수록 라이더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조만간 탄소 제로 전기이륜차 시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성숙한 내연기관 이륜차와 달리 전기이륜차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연기관 이륜차가 줄 수 없는 전기이륜차만의 장점과 즐거움도 분명 있을 것이다. 전기이륜차를 직접 타보고 기존의 이륜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가며 친환경 바이크 라이프를 즐겨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