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 올여름엔 ‘밀수’

M스토리 입력 2023.08.14 15:37 조회수 2,525 0 프린트
 
1970년대 서해안 ‘군천’이라는 작은 어촌에 화학공장이 대거 들어오면서 연안의 생태계는 파괴된다. 그 결과로 진숙(염정아)을 대장으로 한 해녀들이 바다에서 건져올린 해산물들은 모두 폐사하고,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그녀들은 생계가 어려워진다. ‘주역 계사전’의 극에 이르면 바뀌게 되고 바뀌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갈 수 있다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는 말과 같이 진숙과 해녀들은 물질이라는 특기를 “밀수”에 사용한다. 선박으로 밀수 물품을 군천 앞바다 거북섬 인근 바다에 던져 놓으면 해녀들이 건져올려 세관의 눈을 피해 돈을 버는 것이다.
 
 
몇 번의 해녀질을 통한 밀수의 달콤함으로 더 큰 제안을 받게 된다. 금괴를 밀수하자는 것이다. 시초부터 의견이 엇갈리더니 이윽고 사달이 난다. 진숙의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숙과 춘자(김혜수)의 공모하에 금괴 밀수가 진행되었으나, 금괴짝을 올리는 과정에 금괴가 노출되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의 밀고로 세관정이 경고를 하며 접근해오게 된다. 진숙의 아버지인 선장과 남동생은 도주하려 닻을 올리는 과정에 사망하게 되고 춘자를 제외한 진숙의 일당은 모두 세관 직원에게 체포된다. 3년형의 선고를 받고 복역하던 진숙은 여기저기에서 춘자가 밀고의 범인이라는 내용을 전해 듣게 되고 마음속 깊이 배신감을 쌓아간다.

긴 3년의 교도소 복역을 마친 진숙은 출소한 후에도 배운 것이 해녀질밖에 없어 다시 밀수 일당에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복역전과는 달리 날이 갈수록 해녀들의 삶은 각박하기만 해진다. 거기다 예전엔 진숙의 눈도 쳐다보지 못했던 장도리(박정민)가 밀수 일당의 대장이 되면서 장도리의 세는 나날이 확장된다. 
 
 
한편 체포과정 중 도주한 춘자는 서울로 상경해 부자집 부인들에게 밀수품을 공급하며 생활하던 중 한국 최고 밀수 조직 수장인 권상사(조인성)에게 잡혀가 죽을 위기에 당면하지만 달콤한 제의(밀수 장소 소개)를 하며 풀려나게 된다. 군천으로 다시 내려온 춘자는 진숙과의 불편한 재회를 하게 되고 다방을 하는 옥분(고민시)의 도움으로 당시 ‘1974년 밀고 제보자’가 장도리였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어떤 일에 범인을 모를 때에는 “가장 이익을 본 사람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된다.

춘자는 장도리와 권상사를 연결해주지만, 장도리는 밀수조직의 최고가 되기 위하여 권상사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전라도 조직들을 규합해 권상사를 치게 되는데, 결국 권상사와 애꾸(정도원)의 화려하고 잔인한 액션씬에도 불구하고 장도리가 판을 장악하게 된다. 하지만, 최고의 빌런이자 욕심에 눈이 먼 군천 세관계장 이장춘(김종수)의 진두지휘 아래 밀수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건져내기 위해 다시금 거북섬으로 집결된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선과 70년대 감성이 묻어나는 레트로OST 등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 에피타이저처럼 영화의 배경이 되는 바다속으로 이끌었으며, 김혜수, 염정화, 조인성, 박정민 등의 국내 탑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연기는 정말 명불허전이다. 감상포인트는 다방 주인인 고옥분(고민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죽이기에는 아까운 권상사(조인성)가 마지막에 깁스를 한 채 겨우 밥에 김을 한 장 올렸을 때 김해수가 다이아몬드를 올리는 장면이다.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이며, 올 여름 시원하게 바닷속으로 인도해줄 “밀수”에 1000만 관객을 기대해 본다.
M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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