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 전기이륜차… 배터리 안전기준 마련돼야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7.30 16:22 조회수 5,495 0 프린트
전기이륜차 배터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이륜차가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기이륜차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배터리팩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6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다가구주택 1층에서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화상 등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5개월 뒤인 6월 16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맥도날드 매장 1층에서 전기이륜차 배터리 충전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방서 추정 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기이륜차 배터리팩은 대부분 리튬을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배터리를 쓰고 있다. 리튬은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효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그러나 반응성이 커 공기 중에서 쉽게 반응하며 물과 닿으면 불이 붙거나 폭발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폭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리튬을 이온 형태로 만들어 다른 물질과 섞어 배터리를 만든다. 폭발 위험을 줄인 리튬이온 배터리도 고열과 과충전, 과방전, 고전류, 충격 등에 의한 폭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기이륜차 제조사들은 배터리팩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팩을 제조할 때 과충전 및 과방전 등을 방지하고 배터리 수명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온도, 전압 측정 센서와 보호회로 등의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팩 충전기는 안전인증대상전기용품으로 KC인증을 받은 충전기를 사용할 것을 제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이륜차 배터리팩에 대한 안전기준이나 검사방법이 없어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관련 업체인 A사가 지난 1월초 전기이륜차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이륜차 1개 모델의 배터리팩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압 편차, 과충전에서 BMS 미동작 등 기능 문제, 온도 및 전압 센서 부착 위치 등을 문제로 꼽혔다. A사는 분석한 배터리팩에 대해 제품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출하되고 있는 제품이 평가한 시료(배터리팩)와 유사한 수준이라면 시장에서 발화 이상의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 시행세칙’에 따라 구동축전지(배터리) 안전성시험에 대한 항목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낙하, 염수침수, 과충전, 과방전, 단락, 열노출 등의 안전시험에서 발화하거나 폭발하지 않아야 하며, 연소 안전시험에서도 폭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도 전기이륜차 배터리팩 안전기준 마련 필요성에 공감해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행정예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친환경연구처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기준과 동등 이상의 전기이륜차 구동축전지 안전기준과 시험방법 등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에 행정예고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고시 개정 전에 공청회를 개최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이륜차 배터리 안전성 기준은 UN ECE R 136을 기반으로 진동, 열충격, 물리적 충격, 과충전 방지, 과방전 보호, 과열 보호, 내전압, 방수, 교체형 배터리 낙하 테스트 등의 시험 방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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