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日자공회, 헬멧 착용 시 턱끈 제대로 조일 것 의무화 주장

입력 2023.04.03 13:16 조회수 1,906 0 프린트
 

일본에서 이륜차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헬멧 착용뿐만 아니라 턱끈을 제대로 매는 것까지 법제화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자동차공업회(이하 JAMA)는 지난 3월 17일 최근 25년간 일본 내 이륜차 사망 사고를 분석한 결과 약 30%가 사고 충격으로 헬멧이 벗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륜차 사망 사고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두부(머리) 외상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이륜차와 원동기 운전자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JAMA는 상당수 이륜차 운전자가 헬멧 착용 의무 위반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걸치기만 하는 행태가 오랫동안 이어져 이륜차 사망 사고를 감소에 한계가 있다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JAMA 이륜차 위원회 이륜차 기획부 카와세 노부아키 씨는 “지난 25년간 이륜차 사망 사고의 30% 전후로 헬멧이 벗겨졌다는 사고 분석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지난 25년간 헬멧 이탈률이 변하지 않은 것은 적잖게 놀랐다”고 말했다.

JAMA에 따르면 2022년 이륜차 사고 사망자 수는 이륜차 343명, 원동기 92명 등 총 435명이다. 이 가운데 헬멧이 벗겨진 경우는 이륜차 88명(25.7%), 원동기 27명(29.3%) 등 총 115명(26.4%)로 나타났다. 헬멧을 쓸 때 턱끈을 제대로 조여 치명상을 면했다면 100여명이 목숨을 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헬멧 턱끈은 사고로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JAMA 이륜차위원회 실험에 따르면 턱끈을 조여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을 경우 하프 헬멧이나 오픈 페이스뿌만 아니라 풀 페이스 헬멧도 쉽게 벗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JAMA 이륜차위원회는 사고 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턱끈을 조일 때 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를 남기고 적절히 조정해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헬멧을 착용할 때 턱끈을 조이는 것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도로교통법의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JAMA 이륜차위원회 안전교육분과 이다 츠요시 씨는 “도로교통법은 턱끈이 붙어 있는 헬멧을 착용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턱끈을 제대로 매 착용할 것을 강제하지 않고 있다”며 “25년간 헬멧이 사고 충격으로 벗겨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것에 대해 경찰청과 논의하고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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