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교통부가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주(州)도로와 연방고속도로에 이륜차 전용차로를 도입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영자신문인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New Straits Times)는 지난 2022년 12월 24일 말레이시아 교통부 Datuk Isham Ishak 비서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교통사고 사망자 중 이륜차 운전자의 비중이 큰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교통사고로 2954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이륜차 운전자가 70.2%를 차지했다. 즉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이륜차 운전자인 셈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도로안전계획 2022-2030’에 따라 203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륜차 전용차로 도입 추진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Datuk Isham Ishak 비서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지방정부 및 지방의회에 이륜차 전용차로에 도입을 제안했으며, 2023년 국가국토계획위원회에 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도로 안전 전문가들은 이륜차 전용차로가 도입될 경우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를 30~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푸트라 말레이시아 대학교 도로 안전 연구센터 Law Teik Hua 교수는 “기존의 도로에 이륜차 전용차로를 추가하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도로를 건설할 때 이륜차 전용차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속도로에서 비상 차로를 주행하는 이륜차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데 정부가 눈을 감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