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전 세계 어디에서 살던지 느낄 수 있는 바이크의 장점은 바로 편리한 주차일 것이다. 여행 중 만난 베트남 장기 여행 중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서 한 달간 차를 빌렸었는데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멍청한 짓이었어. 차를 타는 것까진 좋아, 근데 도대체 어디에다가 주차할 건데? 베트남에서는 아무리 부자더라도 그냥 바이크를 타. 주차할 데가 없으니까"
베트남 차량의 약 85% 이상이 이륜차라고 한다. 한국에서처럼 길 이곳저곳에 주차되어있는 바이크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바이크를 전용 주차장 또한 많다.
베트남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값이 조금 나가는 커피숍이나 음식점에 가면, 바이크를 발렛 해준다는 것이다. 호텔급의 어마어마하게 비싼 곳이 아니라 그저 프랜차이즈 급만 되더라도 말이다. 가게 앞에 나란히 주차된 바이크들 앞에 누군가 앉아있다면, 그 사람은 높은 확률로 주차요원일 것이다. 당신이 가게 앞에 도착해서 그저 적당한 곳에 바이크를 세우기만 하면, 그가 능숙하게 중립을 넣은 뒤 멋지게 주차해줄 것이다. 가게에서 나오면, 주차요원은 당신의 바이크를 기억했다가 도로로 나가기 쉬운 곳에 바이크를 놓아준다.
바이크 주차 공간의 여부는 그 가게의 평점에 반영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바이크 주차 공간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없는 가게에 갈 경우 근처의 주차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큰 백화점에 가게 될 경우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종종 난감하다. 대부분 뒷번호판 인식 시스템이기 때문에 번호판 인식이 되지 않아서 주차비를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남은 공간에 주차했다가 출구에 있는 차단기 옆으로 나왔던 경험이 자주 있다. 베트남 백화점 주차장에 가면 지하철처럼 차단기가 있고, 차단기 앞에서 카드를 한 장 주는데, 그걸 가지고 있다가 퇴장할 때 카드를 반납하면서 주차비를 내면 된다. 최근에 갔던 다낭의 빈컴 몰에서의 주차비는 한화 약 130원이었다. 생수 한 병도 사기 어려운 가격이니 베트남 물가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바이크가 주유기 주변에 산발적으로 몰려서 바이크를 세우고, 주유구를 연 뒤 주유원을 향해 말을 걸거나 손을 들어 어필한다. 당신 차례가 되면 주유원이 당신에게 다가오고, 얼마를 넣을 건지 얘기하면 번호를 하나 얘기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이 확인해야 할 주유기의 번호이다. 그곳에 주유되는 기름의 양이 적혀있기 때문에 알맞은 양의 연료가 주유되었는지 확인하고 돈을 건네주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바이크들이 떠나고 들어오기 때문에 정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에서의 안전거리 개념은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1~2센티미터 간격으로 바투 주차하거나 때때로 바이크끼리 닿아버려도 신경 쓰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이크 택시>

앱을 이용하면 바가지를 쓸 일도 없고, 도착지에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rab앱으로는 이륜차 택시뿐만 아니라 사륜차 택시부터 음식 배달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베트남 여행시 필수 앱이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한 달간 베트남에서 지내면서 여행자이자 보행자 그리고 라이더로써 베트남의 도로와 바이크 문화에 대해 관찰한 종합적 결과물이다. 앞으로 연재될 베트남 여행기에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보따리를 풀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