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은 고령 라이더… 대책 마련해야

M스토리 입력 2022.01.28 09:14 조회수 2,919 0 프린트
농어촌지역 고령 이륜차 운전자 사고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농어촌지역 노인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서 헬멧을 배포하는 모습.
최근 5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군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서비스가 열악해 이륜차를 주요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공개한 ‘이륜차 관제시스템을 이용한 교통사고 감소방안 기획연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273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망자는 1054명으로 약 3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가장 사고가 많은 연령대를 살펴보면 서울 및 광역시는 30대 이하 연령층이 44.5%, 시 지역은 65세 이상이 37.8%, 30대 이하가 26.7%, 군 지역은 65세 이상이 61.2%를 차지했다. 또한 군 지역 이륜차 사망사고의 경우 차량 단독 사고가 52.81%로 가장 많은 특징을 보였다.

고령 라이더의 경우 운전기술이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젊은 라이더와 비교해 신체기능과 반응속도,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군지역의 경우 도시와 달리 대중교통 서비스가 열악해 편리한 이동을 위해 노인들이 이륜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지역은 도시와 달리 유동인구가 적어 이륜차 단독 사고의 경우 뒤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구조시기를 놓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고 예방이 더 중요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고령 라이더의 사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경기 지역의 배달 라이더 10명과 서울의 배달 라이더 1명 등 11명의 배달라이더와 전북 부안군과 전주시, 완주군, 진안군의 고령 라이더 50명 등 총 61명의 라이더에게 급가속과 급감속, 주행속도, 충격, 급유턴 등 위험운행, 인도주행 등 불운행과 같은 다양한 운행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을 설치해 운행 행태를 비교 분석했다.

배달라이더는 실험기간 동안 일일 평균 6.7시간, 147km를 주행해 모두 1만218km를 주행했다. 실험기간 동안 과속비율 19%, 초과속비율 0.3%, 인도주행비율 12.7%으로 조사됐으며, 급가속 및 급감속, 잦은 진로변경과 급회전 등은 라이더의 주행 습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 라이더의 경우 과속 이외에는 위험한 운전행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사고 지점 현장 분석 및 운행 행태 분석 등을 통해 고령 라이더의 경우 위험한 운전행동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군 지역 이륜차 사고의 경우 노면 파손, 포장 불량 등으로 인한 노면 문제와 가드레일 등의 안전시설이 없고 폭이 좁은 농로 주행 중 추락 사고 등 차량 단독 사고가 많은 점을 고려해 도로유지보수 강화 및 도로 방호시설 설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륜차에 관제시스템을 장착해 충격량을 분석해 도로 파손을 판단하고 도로관리청에 신고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한 관제시스템을 통한 위지정보를 통해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도로에 진입할 경우 라이더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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