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륜차의 전면에 번호판을 부착하더라도 기존의 무인단속장비로는 단속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있어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면 번호판을 부착하는 대신 후면 번호판을 인식하는 무인단속장비가 도입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후면 무인단속장비는 이륜차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단속할 수 있어 기존 장비보다 활용도가 높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 개발 관련 연구는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수행했으며, 개발한 후면 무인단속장비를 서울과 경기도 성남 및 안양 3개 지역에 설치해 단속 기능 구현 및 번호판 인식 등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는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데이터를, 레이더로 단속 대상의 속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기술로 영상에서 번호판과 헬멧 착용 여부와 과속 및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등을 검출해 단속하는 방식이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는 이륜차의 과속과 신호위반, 헬멧착용, 보도통행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서도 과속 및 신호위반을 단속할 수 있다. 실제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를 설치한 현장에서 실시한 성능평가 경과 주간에서 자동차 인식률은 87.59%, 이륜차 인식률은 100%를 기록했으며, 번호 오인식률은 각각 0.88%, 5.56%로 나타났다. 야간의 경우 자동차 인식률 59.80%, 이륜차 인식률 77.27%, 번호 오인식률은 모두 0%로 나타났다. 이륜차 후면 번호판 인식성능은 일정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다만 버스나 화물차 등의 대형 차량의 경우 야간에 인식하지 못했으나 단속장비를 차로에 맞게 설치할 경우 개선할 수 있는 문제로 분석됐다.
한편, 경찰의 무인교통단속장비 규격은 위반차량 단속률 80% 이상(설치 4년차 이상 65%), 번호판 식별률 90% 이상, 일치율 100% 등이다. 일치율은 검사장비가 단속대상 차량으로 판단해 최종적으로 단속한 차량 비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