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번호판’ 무인 단속 기술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2.01.17 11:13 조회수 5,926 0 프린트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가 단속 차선과 차량을 인식한 모습
최근 배달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도로 위를 달리는 이륜차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륜차 교통사고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라이더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륜차 전면 번호판 부착 의무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륜차의 전면에 번호판을 부착하더라도 기존의 무인단속장비로는 단속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고 위험을 키울 가능성이 있어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륜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면 번호판을 부착하는 대신 후면 번호판을 인식하는 무인단속장비가 도입되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후면 무인단속장비는 이륜차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단속할 수 있어 기존 장비보다 활용도가 높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 개발 관련 연구는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수행했으며, 개발한 후면 무인단속장비를 서울과 경기도 성남 및 안양 3개 지역에 설치해 단속 기능 구현 및 번호판 인식 등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는 카메라로 실시간 영상데이터를, 레이더로 단속 대상의 속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기술로 영상에서 번호판과 헬멧 착용 여부와 과속 및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등을 검출해 단속하는 방식이다.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가 설치된 성남중앙신협 현장에서 성능평가를 하는 모습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는 이륜차의 과속과 신호위반, 헬멧착용, 보도통행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서도 과속 및 신호위반을 단속할 수 있다. 실제 후면 번호판 무인단속장비를 설치한 현장에서 실시한 성능평가 경과 주간에서 자동차 인식률은 87.59%, 이륜차 인식률은 100%를 기록했으며, 번호 오인식률은 각각 0.88%, 5.56%로 나타났다. 야간의 경우 자동차 인식률 59.80%, 이륜차 인식률 77.27%, 번호 오인식률은 모두 0%로 나타났다. 이륜차 후면 번호판 인식성능은 일정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다만 버스나 화물차 등의 대형 차량의 경우 야간에 인식하지 못했으나 단속장비를 차로에 맞게 설치할 경우 개선할 수 있는 문제로 분석됐다.

한편, 경찰의 무인교통단속장비 규격은 위반차량 단속률 80% 이상(설치 4년차 이상 65%), 번호판 식별률 90% 이상, 일치율 100% 등이다. 일치율은 검사장비가 단속대상 차량으로 판단해 최종적으로 단속한 차량 비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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