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영국 정부 전기이륜차 등 무공해 차량 구매 보조금 대폭 삭감

M스토리 입력 2022.01.04 13:04 조회수 2,935 0 프린트
 

영국 정부가 사전 예고 없이 1만파운드(약 1580만원)를 넘는 전기이륜차에 대해 구매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결정했다. 또한 전기이륜차 1대당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도 최대 1500파운드(약 236만원)에서 최대 500파운드(약 79만원)으로 삭감하는 등 무공해 차량 구매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2월 15일 더 많은 사람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 차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차와 전기이륜차 등 무공해 차량 구매 보조금 삭감 폭이 지나치게 커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소비자가 전동모페드 및 전기이륜차를 살 때 1대당 최대 1500파운드 한도 내에서 차량 구매 가격의 20%를 구매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 보조금 개편에 따라 전동모페드는 최대 150파운드(약 23만6000원) 한도 내에서 차량 구매 가격의 35%를 지급하고, 전기이륜차는 최대 500파운드(약 79만원) 한도 내에서 차량 구매 가격의 35%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는 기존 보조금 최대 지급액과 비교해 전동모페드는 1/10, 전기이륜차는 1/3 수준으로 대폭 삭감된 금액이다. 
또한 1만파운드(약 1575만원)가 넘는 고가의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나 제로 모터사이클과 같은 고가의 고성능 모델은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됐다.

영국 전기이륜차 판매량은 2021년 11월 말까지 연초 누계 대비 증감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4%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급격한 판매율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륜차 시장 매출액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영국의 자동차클럽(RAC)재단 니콜라스 라이스 도로정책국장은 “RAC의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는 전기 차량의 초기 구입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느낀다. 전기 차량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내연기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다. 정부가 보조금 삭감을 너무 빨리 취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이륜차산업협회(MCIA) 토니 캠벨 CEO는 “소비자가 전기 차량을 고려하고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방법이 아니다. 전기이륜차의 경제성에 대한 판도를 갑자기 바꾸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금지하고,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까지 금지하는 등 강도 높게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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