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소녀’의 바이크…두카티 몬스터 797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3.27 15:27 조회수 7,995 0 프린트

'거미줄에 걸린 소녀' 두카티 몬스터 797

[기사 생성일 2020. 01. 16.]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전 세계를 뒤흔든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원작으로 탄생한 리부트 작품이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밀레니엄 시리즈와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에서는 클레어 포이가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맡아 일명 악의 심판자라 불리는 천재 해커로 등장한다. 리스베트는 한 의뢰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위험한 사건에 연루된다. 그 사건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해커 범죄 조직인 ‘스파이더스’와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된 리스베트는 사건의 진실과 스파이더스의 정체를 파헤치며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영화 제목의 탄생 비화를 알 수 있다. 국제 해커 범죄 조직인 ‘스파이더스(Spiders)’가 ‘웹(Web)’에 설치한 덫에 걸린 ‘소녀(Girl)’ 리스베트라는 의미에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Girl in the Spider’s Web)>로 제목을 명명한 것이다.

 

극중 리스베트는 두카티의 MONSTER 797을 타고 등장한다. 두카티 MONSTER 797은 리스베트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리스베트가 경찰을 교란시킨 후 바이크를 타고 얼음 호수를 가로지르는 장면이다. 두카티의 MONSTER 797은 2016년 보급형 기계로 도입됐으며 공랭식 803㏄ Desmodue 트윈이 장착되어있다. MONSTER 797은 두카티에 첫 입문을 하고자 하는 라이더들에게 이상적인 바이크로 꼽힌다. 극중 리스베트의 몬스터에는 놉비타이어가 장착되어있어 커스텀 중 인기가 많은 Droog Moto의 맞춤형 스포츠 스크램블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리스베트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심한 캐릭터다. ‘밀레니엄’ 시리즈의 저자 스티그 라그손은 스웨덴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서 스웨덴의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글을 써냈다. 이에 소설뿐만 아닌 영화에서도 그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특히 <거미줄에 걸린 소녀>에서도 그가 바라본 사회상이 여실히 드러나 단순한 범죄 액션 스릴러가 아닌 사회가 가진 암울한 실상을 고발하는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있다. 영화화 전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리스베트는 천재적인 해킹 능력, 완전기억능력, 출중한 격투기 실력 등 독보적이며 강렬한 여성캐릭터로 전 세계 독자들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리스베트의 캐릭터성을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장치로 MONSTER 797은 제격이었다. 특히 거미줄에 걸린 소녀의 숨 막히는 바이크 추격씬은 MONSTER 797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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