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Kelsey A. Rankin 박사 등 8명이 공동으로 수행한 ‘고위험 자동차 운전자는 이륜차 운전자보다 더 많이 위험한 행위에 관여한다’(High-risk motor vehicle drivers engage in more risk behaviors than motorcyclists)는 제목의 연구가 국제정형외과 및 외상학회(SICOT)의 공식학회지 SICOT-J 2021년 7판에 게재됐다.
이륜차 운전의 위험에 대한 과거 연구는 주로 이륜차로 인한 사고와 도로 조건 등 환경 요소로 인한 사고에 집중됐다. 그러나 음주나 위험 행위 및 교통 위반 등 인적 오류로 인한 사고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번 연구처럼 이륜차 운전자와 자동차 운전자를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Kelsey A. Rankin 박사 등은 이륜차와 자동차 운전자 간 위험 행동을 비교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예일대 의대 레벨1 트라우마센터에 입원한 환자 중 이륜차 사고 또는 자동차 사고를 겪고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18세에서 75세 사이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대상자를 선정했다. 환자의 동의를 얻고 연구 기준을 충족한 이륜차 사고 환자 63명과 자동차 사고 환자 39명 등 총 1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으며, 모든 환자에 대해 사고 후 최소 3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륜차 사고 환자와 자동차 사고 환자 사이에는 연령이나 인종, 결혼 여부, 교육 수준과 직업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륜차 사고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의 비율은 9.5%에 불과했지만 자동차 사고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의 비율은 30.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동차 사고 환자는 이륜차 사고 환자와 비교해 더 자주 운전했지만 교통사고에 대한 걱정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동차 사고 환자의 89.7%가 매일 운전한다고 응답했지만 이륜차 사고 환자는 32.8%에 불과했다. 자동차 사고 환자의 71.8%는 사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륜차 사고 환자는 50.8%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륜차 사고 환자와 자동차 사고 환자 간의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운전자가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자동차 사고 환자 중 15.4%가 사고 당시 허가된 약물을 사용했으며, 5.1%는 진통제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륜차 사고 환자는 3.3%만이 허가된 약물을 사용했으며, 4.9%가 진통제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사고 당일 술을 마신 비율도 자동차 사고 환자(23.1%)가 이륜차 사고 환자(19.4%)보다 높았다.
미국 아이오와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든 약물을 먹고 운전하면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의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울증약과 당뇨병약, 근육이완제, 진통제 등의 약물은 졸음 이외에 구역감, 시야장애, 어지러움,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켜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
위험 행위 이력을 살펴보면 자동차 사고 환자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 79.5%, 추월 중 과속 64.1%,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이용 48.7%, 음주 운전 23.1%, 약물 운전 20.5% 등으로 나타났으며, 위험 행위를 한 가지 초과해서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94.9%에 달했다. 같은 질문에 이륜차 사고 환자는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 36.5%, 추월 중 과속 38.1%,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이용 12.7%, 음주 운전 17.5%, 약물 운전 6.4% 등으로 상대적으로 위험 행위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또한 위험 행위를 한 가지 이상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8.7%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동차 운전자가 이륜차 운전자보다 위험 행위에 관여하고 더 많은 위험 행위에 관여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동차 운전자는 잠재적 사고 위험이 이륜차를 타는것보다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 방향은 자동차 운전자의 안전 개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