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관제시스템 농어촌 노인 이륜차 사고 줄일까?

서용덕 기자 입력 2021.05.14 16:59 조회수 5,255 0 프린트

농어촌 이륜차 사망사고 55.8%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 통해 고령 운전자 운행특성 분석

농어촌지역 고령 이륜차 운전자 사고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사진은 농어촌지역 노인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서 헬멧을 배포하는 모습.
농어촌지역 이륜차 운전자 사망자의 55.8%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나는 등 고령 이륜차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개발원은 날로 심각해지는 농어촌지역 고령자 이륜차 교통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이륜차 관제시스템을 통한 운행행태 조사’용역을 발주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이륜차 교통사고는 7만2959건이 발생해 2067명이 사망했다.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9.9%, 사망자 수는 1.3% 증가한 것이다. 매일 40건의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진 셈이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농어촌지역 이륜차 사고 사망자 연령대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 2067명 중 514명은 농어촌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농어촌지역 이륜차 사고 사망자 중 55.8%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는 인지능력과 상황판단력, 반응속도가 떨어져 젊은 운전자와 비교해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5.5%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넘어섰다. 2025년에는 고령자가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고령 이륜차 운전자도 앞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대중교통 서비스가 불편한 농어촌지역에서는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과 같은 제도는 실효성이 떨어져 도시와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이번 이륜차 관제시스템을 통한 운행행태 조사는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을 통해 농어촌 이륜차 교통사고 원인을 심층 분석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은 불법・난폭운전과 인도 및 횡단보도 주행, 넘어짐 등 단독사고, 과속, 급감속 및 급가속 등과 같은 위험주행을 판단하기 위해 넘어짐, 충격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스마트폰 GPS를 기반으로 속도 등을 기록하고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 시 지정된 번호로 자동 신고하는 e-call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은 약 90일간 총 55대의 이륜차에 장착돼 수도권 1개 지역과 농어촌지역 1개 지역에서 실제 이륜차 운행관제 자료 수집과 함께 e-call 기능도 테스트 된다. 교통안전연구개발원은 이륜차 운행관제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지역 배달 이륜차 운전자와 농어촌지역 노인 이륜차 운전자의 운행 특성을 비교할 계획이며 설문조사 등도 함께 실시된다. 이를 통해 고령 이륜차 운전자의 운전행태와 농어촌 이륜차 사고 다발지점의 도로 및 교통여건 등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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